(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실질이자율 하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가계소비의 감소 충격을 완충했다며, 백신 집단 면역이 가시화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표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를 보면 지난해 가계 총소비와 대면소비는 코로나19로 전년보다 각각 4.4%, 8.4% 감소했다.

반면, 비대면소비는 4.3% 증가했다.

이는 2020년 가계 실질 총소비(-5.1%) 감소의 86%, 대면 소비(-9.7%) 감소의 87%, 비대면 소비(4.4%) 증가의 98%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소비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의미다.

조덕상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가계는 대면소비 위축에 따른 효용 감소를 비대면소비의 증가를 통해 일정 부분 상쇄했다"며 "실질이자율의 감소도 대면소비 위축에 따른 충격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질이자율 하락은 비대면소비를 중심으로 가계소비 감소를 2.7%포인트가량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코로나19 집단면역이 가시화할 때까지 가계소비가 부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완화적인 거시경제정책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KDI는 강조했다.

조덕상 총괄은 "낮은 이자율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위축을 완충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가계소비를 비롯한 경기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가계의 시장소득 감소가 추가 소비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합리적인 범위와 수준에서 재정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축소되는 상방 시나리오의 경우 기준 시나리오보다 가계소비 증가율이 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이 느리게 축소하는 경우에는 0.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KDI는 비대면소비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구성변화가 점차 사라지고, 기저효과도 반영되면서 작년보다 낮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비대면소비 증가율은 대면소비 충격이 빠르게 사라지는 상방 시나리오에서는 기준 대비 0.5%포인트 내려가고, 대면소비 충격을 장기화하는 하방 시나리오에서는 0.6%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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