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강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유럽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흐름을 따라 10년물 기준으로 독일을 제외한 유로존 국채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13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0.122%에서 -0.097%로 올랐다. -0.1%보다 높아진 것은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일 네덜란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플러스 영역으로 진입한 뒤 이제 유로존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은 독일 10년 국채가 유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알제브리스의 알베르토 갈로 신용 전략 글로벌 대표는 "이번주 유로존의 국채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국채수익률, 특히 남유럽 국가의 국채수익률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데 너무 편안함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매도세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국채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살아나기 시작하고 투자자들의 입지가 현실에 안주하는 환경에 있다"고 진단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 간 차이로 측정하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1.54%를 기록했다. 수년 만에 최고치다.

물론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더 빠르게 올라갔다. 10년 BER는 2.56%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랄프 프레셔 금리 전략가는 "유럽의 경제 전망에 일부 긍정적인 지표, 장기 독일 국채 추가 공급 요인이 있지만, 국채수익률을 움직이는 주된 것은 아니다"며 "유럽 국채수익률은 미국 국채수익률 움직임에 따라 더 높게 올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의 BER는 미국에 맞물려 조정됐다"며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역할을 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의 집행 기관인 유럽위원회는 전일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에 추정한 전망치는 3.8%였다.

많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수익률이 플러스 영역으로 올라갔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낮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철회 우려라기보다는 더 강력한 성장 기대를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의 금융 스트레스의 바로미터인 이탈리아와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 차이는 1.12%포인트로, 수년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 ECB는 채권매입 속도를 늦출 수 있고, 국채수익률을 마이너스 영역에서 끌어올릴 수 있다.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장·단기 국채수익률 차이에서도 잘 나타난다.

독일의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 차이는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당시는 미국과 유럽 전역의 국채수익률 붕괴를 이끌었던 글로벌 둔화 공포가 일기 직전이다.

이제 6월 ECB의 차기 통화정책 회의에서 채권 매입 테이퍼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부양 후퇴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과 같은 남유럽의 더 취약한 경제의 국채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갈로는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현재 독일에 너무 근접해 추가 상승에 취약하다"며 "그러나 ECB는 이탈리아의 차입 비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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