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통화 완화 정책에 의존하면서 달러화 가치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촉발됨에 따라 중국 정부가 미 국채에 대해 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전월 대비 38억달러 감소한 1조1천억달러였다.

지난 2월까지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협회의 저우쉐지 연구원은 한 달 사이에 보유분이 감소한 것은 밸류에이션 효과를 고려하면 중국의 투자전략이 바뀐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중국의 경계심을 주로 보여준다"면서 "중국은 달러화 지수의 반등을 크게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그 사이에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망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 1조9천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을 발표했으며, 이후에는 2조3천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부양책도 제시했다.

지난 3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7%로, 3월 1일의 1.426%, 1월 초의 0.917%에 비해 크게 올랐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3월에는 외국인들이 보유한 미 국채 물량이 703억달러 감소해 중국 이외의 국가의 미 국채 물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의 물량은 173억달러 감소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부채 증가와 달러화 가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달러화 자산으로부터의 다변화 시도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 질문은 '중국이 투자 대안이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시장의 규모와 유동성 측면에서 미 국채는 가까운 미래에 여전히 좋은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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