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분위기 속에 1,18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고 내년 3회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냈음에도 불확실성 해소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등 달러-원에도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간밤 영란은행(BOE)이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내년 초 채권 매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본격 유동성 회수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이다.

BOE는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인상하며 실질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영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높은 물가 수준에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BOE는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둘러싼 양면적 위험이 있지만, 2% 인플레이션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려면 예측 기간 동안 약간의 통화정책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ECB도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속도를 낮춰 내년 3월에는 채권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충격 완화를 위해 기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아직 긴축 실행에 좀 더 신중한 입장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3회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도 다소 긴축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우려를 시장이 반영했으나 여전히 행보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및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한다면 미국의 금리 인상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 점도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 인덱스는 간밤 95.9선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채권 매입 축소 발표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1.13달러대 초중반으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38위안 가까이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8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주요국 긴축 분위기 속에 달러화 약세보다는 위험회피 심리에 좀 더 연동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83.90원) 대비 2.2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중반으로 상승 출발해 장중 주요통화 움직임과 수급 동향을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역외시장에서 1,180원대 중후반까지 레벨을 높였던 만큼 위험회피 분위기에 상승 시도가 나올 수 있다.

전일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이날 다시 순매도로 돌아설지도 살펴야 한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FOMC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상승했으나 주요국 긴축 우려에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코스피 지수도 위험회피 심리에 다시 3,00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FOMC 이벤트 해소 이후 시장에서는 그동안 잠잠하던 업체들의 대기 네고물량이 등장하기 시작한 만큼 환율이 1,180원대 중반 이상으로 상승하면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며 상단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과 12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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