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서울=연합인포맥스)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일 요동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25~26 이틀 일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둔 24일에는 주요 지수가 폭락했다가 전일 종가 위로 복귀했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장중 5% 가까이 밀리기도 했는데 이 정도의 널뛰기 장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었다.

뉴욕증시는 하루 뒤인 25일에도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이번에는 전일 종가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2%와 2.28% 밀렸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주요 재료로 꼽히고는 있지만, '패닉'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시장이 요동친 배경에는 연준의 긴축에 대한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주식에서부터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산의 가치를 부풀리는 데 기여한 연준발 유동성이 회수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시장을 짓눌렀다는 의미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이 '발작(Tantrum)' 조짐을 보이는 시장 달래기에 나설 것이냐 아니면 최근의 매파적 스탠스를 견지할 것이냐에 모이고 있다. 금융시장은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를 시사한 뒤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가, 채권 가격이 대폭락하는 등 요동친 바 있다.

연준의 시장 달래기는 다양한 형식으로 표출될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과 물과 등 경제 데이터 발표 결과를 확인해 가면서 긴축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등의 원론적 발언을 내놓는 것이다.

더 나아가선 긴축 노선을 걷는 데 있어 시장이 예상치 못하는 급진적 행보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거나,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방지하기 위해 금리엔 손을 대겠지만 양적 긴축에 있어선 신중한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연준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부 해소한다면 금융시장은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일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그러나 연준이 시장 참가자들의 위기의식을 완전히 진화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연준의 '말'이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작년 대부분 기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인내심을 주문했지만, 종국에는 매파적인 기조로 급선회했다. 1년 전 '오는 2024년에나 연준의 출구전략이 가능할 것'이라던 시장 컨센서스는 지금은 '연내 금리 인상에 양적 긴축까지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대체됐다.

시장에선 연준의 긴축 행보와 관련해 '3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설정하는 한편 '1월 또는 2월 중 자산 매입 축소 종료', '3월 50bp 금리 인상', '올해 4~5회 이상 금리 인상', '속도감 있는 대차대조표 축소' 등을 거론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투자자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통화정책의 사회적 비용과 효용이 가장 큰 관심사다. 다만 시장이 패닉으로 요동칠 경우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긴축 국면에서 연준이 어떻게 시장을 어르고 달랠지 주목할 때다. (국제경제·빅데이터뉴스부장 이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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