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지정학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1,19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휴가 끝나고 미국 금융시장이 개장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반영했지만, 달러화 강세는 혼조세를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90원대 초중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했다.

전쟁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지만, 반복되는 호재와 악재 속에 시장은 이제 '진짜' 전쟁 뉴스에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러시아 의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 군대 파견을 승인했다. 참석 의원 만장일치 승인으로 푸틴 대통령은 파병 규모와 지역, 파병 기간 등 해외 파병에 대한 전권을 가지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상황에 달려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북미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중단하고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사실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이날 새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invasion)이 시작됐다고 규정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내놓았다.

미국은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VEB와 방산지원특수은행인 PSB, 그리고 이들의 자회사 42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이들 기업의 보유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러시아 주요 인사들과 가족에도 제재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은 유럽지역에 있는 미 군대와 장비를 발트해 연안으로 이동할 것을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에 여전히 열려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만큼 오는 24일 예정된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만남이 무의미하다며 회담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위기 고조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1%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1.23% 하락했다.

특히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임박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99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오히려 상승했다.

주요 통화 움직임은 제한된 모습이다.

달러 인덱스는 96.06선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1.13달러 선 초반으로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은 안전통화인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115엔선을 회복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92~1,194원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3.6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192.70원) 대비 0.0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도 1,19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하며 장중 뉴스와 주요 통화 및 자산 움직임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이슈로 그동안의 수급장세에서 벗어난 모습이지만, 반복되는 이슈에 장중 여전히 레인지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네고물량 등 수급이 다시 환율을 누르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업권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편, 이날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회의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국내 석유수급과 비축 동향 및 비축유 방출계획을 점검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제투자대조표(잠정)을 발표한다.

바이든 "우크라 침공 시작됐다"…대러시아 첫 제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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