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미국 3대 증시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뉴욕증시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5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대다수는 중립 금리 이상으로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금리 목표치의 50bp 인상이 앞으로 2번의 회의에서 적절할 것 같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처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가 시장이 그어 놓은 선을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그간의 하락분을 일부 되돌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3,212.96)는 지난주 6.2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4,158.24)와 나스닥지수(12,131.13)는 각각 6.58%, 6.84% 상승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8주 연속,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주 연속 하락한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FOMC 의사록 공개 후 월가 대형은행 중 하나인 씨티는 어쩌면 지금이 미국 주식을 다시 매수할 적기라는 판단을 내놨다. 씨티가 만들어낸 약세장 모형을 통해 나아지는 장세가 진단됐다는 것이다. 씨티의 `베어마켓 체크리스트(Bear Market Checklist: BMC)'는 최대 18개의 적신호를 보내는데 작년 말 8.5개였던 적신호가 최근 6개로 줄었다는 것이다. 씨티의 분석에 따르면 적신호가 현 수준인 6개로 떨어질 때 주식을 매수하면 평균 31%의 12개월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JP모건자산운용의 마셀라 초우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최근 '최근 주식 시장 멀티플(배수)의 하향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진입 시기를 제공해 준다'며 '특히 지난 2년 동안 주식 밸류에이션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터넷과 통신(IT) 부분 종목에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뉴욕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명확하지 않으며 최근 주가의 상승 흐름은 중장기 상승세로 이어질 '안도 랠리'라기보다는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에 가깝다는 진단도 나온다. 주가가 급락하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로, '죽은 고양이도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조금은 튀어 오른다'는 월가의 증시 격언에서 유래된 것이다. 월가에서는 '죽은 고양이의 반등을 조심하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데드 캣 바운스가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기 세력들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앨리 파이낸셜의 린지 벨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증시 향방을 가늠할 5가지 핵심 지표 가운데 4개가 극단적 수준을 밑돌아 주가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와 옵션시장 공포지표인 풋-콜 비율, 추세 대비 최근 가격 동향을 평가하는 기준인 200일 이동평균선,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 격차를 나타내는 채권 스프레드, 개미들의 투자심리를 추적하는 전미개인투자자협회 주간 개인투자자 심리 지수가 그것인데, 마지막 지표를 제외한 다른 지표들은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아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설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5월 30일 오전 7시 27분에 송고된 '美증시 바닥 판단할 5가지 지표는…"4개는 극단적 수준 밑돌아"' 제하 기사 참조.)

미국 증시가 'V'자형 바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클 안토넬리 매니징디렉터 겸 시장전략가는 최근 V자형 바닥은 연준이 매우 우호적으로 변해 (시장 뒤에서) 순풍을 일으키거나 혹은 일종의 재정적 자극을 줄 때 나타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점에서 저점으로 볼 때 평균적인 약세장은 약 338일이므로 1년보다 약간 짧다'면서 '고점에서 저점, 그리고 다시 고점까지 오르는 데는 약 600일이 걸린다. 그러므로 1년 반이 약간 넘는다. 우리가 이것을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6, 7월 FOMC에서의 50bp 인상, 다음 달에 개시되는 양적긴축(QT)을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3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 현황을 논의한다. 6개월 만의 회동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 하루 전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나의 계획(Joe Biden: My Plan for Fighting Inflation)'에서 연준에 간섭하지는 않되 높은 물가는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다. (국제경제·빅데이터뉴스부장)



hy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