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여정에 올랐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8조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인 만큼 하반기 국내 IPO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 예심부터 상장까지 통상 4개월 소요…11월 상장 전망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는 통상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심사 지연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9월께 이를 통과할 전망이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공모 청약 등을 거쳐 오는 11월 상장이 완료될 전망이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4월 상장 예심을 청구하고 그해 8월 초 상장을 완료했다.

당초 케이뱅크는 2023년에 IPO를 진행하려 했으나 흑자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계획을 일부 앞당긴 바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월 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결의한 바 있다. 2월에 IPO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JP모건, 씨티증권을,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이후 내부실사 등 IPO 실무작업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 케이뱅크 내부적으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올해 1분기에 당기순이익을 245억원 거둬 작년 연간 순이익(225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역대 최대실적을 거두면서 기업가치를 보다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 연내 IPO를 추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을 마련한 셈이다.

◇ 케이뱅크, IPO 시장 분위기 바꾸나

다만 전 세계적인 물가 급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등으로 인해 코스피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IPO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이달말 2,300선까지 떨어지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약세장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2,000까지 하향하기도 했다.

이런 악조건이 이어지다 보니 올해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공모 대어들이 상장을 철회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시각이 작용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케이뱅크는 올해 안정적 이익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계획대로 연내 코스피 입성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가 본격적으로 상장 여정에 돌입하면서 하반기 IPO 시장도 살아날지 변수다. 또 다른 IPO 대어인 현대오일뱅크도 전일 상장예심을 통과해 IPO 시장에 발을 내딛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6조~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장외거래시장에서의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5조6천억원 수준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여수신 경쟁력에서 보이는 높은 성장성과 차별화된 수익성만으로도 상장 후 기업가치 6조원이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케이뱅크 사옥 앞 CI. 2021.8.9 [케이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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