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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어닝 시즌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에서 향후 경기 침체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켈리 보그다노바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발간한 노트에서 "물가 상승,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경제 모멘텀 둔화, 경기 침체 위험 증가 등의 요인으로 2분기 어닝 시즌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보그다노바 애널리스트는 이어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발표될 실적 관련 뉴스가 시장의 단기 경로를 결정하고, 중기적으로는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BC는 경기 침체 정도를 가늠하기 위해 우선 예상보다 높은 마진이 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22일 발간한 노트에서 "많은 기업에 대한 마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급망 문제에 대한 언급은 이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다소 완화됐지만, 원자재와 노동력, 에너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역풍에 대한 언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 또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같은 날 씨티의 스콧 크로너트를 비롯한 애널리스트들도 "경기 침체 위험이 실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투자자들은 전반적인 실적 결과보다는 각각의 섹터를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 섹터의 실적이 금리 인상 조처에 힘입어 경기 침체 전망에도 상당히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금융 섹터와 관련된 상반된 전망 또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는 전일 기고문에서 "금융 섹터를 제외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8%가량의 실적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 부문을 포함하면 전체 실적 증가율이 5.7%로 떨어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씨티와 RBC는 다만 에너지 부문이 실적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놓으면서, 해당 섹터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결과에서 찾을 수 있는 경기 침체 전망에 대한 마지막 단서는 달러 강세 현상이다.

골드만삭스는 강달러 역풍 현상으로 "많은 기업의 2분기 매출이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수익 중 약 29%가 미국 외의 국가에서 벌어들인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강달러 현상이 심화할 경우 국외에서 수익을 벌어들이는 다국적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 달러 외의 통화로 매출을 올린 뒤 이를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로 바꿀 수 있는 달러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은행은 그러면서 무역 가중 달러화의 10% 절상은 기업들의 EPS를 약 2~3%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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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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