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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 = 글로벌 시장에 '슬램덩크'식 경기 침체가 이미 왔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맷 루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간한 노트에서 "현재의 미국 환경을 경기 침체라 칭하기 전에, 고용 지표 부문에서 더 증거를 찾고 싶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단언하기에는 고용 지표가 비교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루체티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여전히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가 '슬램덩크' 식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발표된 뒤 나온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 속보치는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기술적 경기 침체를 시사했다.

루체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947년 이후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공식적인 경기 침체 선언 없이 두 분기 연속 GDP 역성장을 기록한 역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우리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져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 분기에서 세 분기 정도는 약간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전일 있었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경기 침체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동 시장이 매우 강한데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50년 사이 최저 수준인 미국의 실업률과 상반기 270만 명의 신규 고용 사례를 그 근거로 들었다.

CNBC는 이러한 견해가 파월 의장만의 주장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 주요 경제학자들은 NBER이 올 상반기 경기 침체를 공식 선언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근거로 강한 고용 지표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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