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20~21일 양일간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 긴축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는 '중앙은행의 시간'이 또다시 도래한 것이다.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대략 네 가지 정도다. 기준 금리 인상 폭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 경제 전망과 점도표의 조정, 양적 긴축(QT) 관련 스탠스 등이 그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4%에 달한다.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6%를 나타냈다. 예측이 어려운 공급 변수들이 남아있는 만큼 이번 FOMC에서도 파월 의장의 강경한 매파적 스탠스는 성명서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재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잭슨홀 연설 때처럼 일부 고통이 따르더라도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FOMC에서 새로 제시될 성장률과 물가, 고용 전망과 점도표는 시장금리와 긴축 경로에 대한 시장의 판단을 재정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 3.4%(중간값), 내년 말 3.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올해 말 4%~4.25%, 내년 말 4.25%~4.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로 확인해야 할 것은 QT와 관련된 부분이다. 연준은 지난 6월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을 개시하면서 올해 6~8월은 월 475억 달러, 9월부터는 월 950억 달러의 속도로 보유자산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준의 실제 총자산 변동 규모가 당초 계획했던 수준에 못 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번 FOMC에서 향후 QT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코멘트가 나오면 장내에 유동성 축소 경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미국채 금리 동향과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출처: 연합인포맥스



시장에서는 벌써 후행지표들을 중심으로 긴축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9월 FOMC 이후 단기물 중심의 미국채 금리 상승 압력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유지될 공산이 큰데, 이 과정에서 미국 경제의 침체 신호가 더욱 분명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화면(4421)'에 따르면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올해 8월 말 현재 미국채 10년물(2.90%)과 3개월물(2.68%, 등가기준) 스프레드 차이(22bp)에 기반해 예측한 1년 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25.15%로 집계됐다.

이는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NBER)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공식 판정한 2020년 3월 말의 27.08%와 4월 말의 27.49%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미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격차는 1960년대 중반 이후 모든 경기침체를 1년가량 앞선 시점에서 예측했다. 올해 4월 말 198bp로 200bp에 육박하던 금리 격차가 7월 말 63bp, 8월 말 22bp로 급격히 축소되면서 뉴욕연은이 이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1년 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급등한 것이다.

뉴욕연은은 미국의 8월 말 현재 경기침체 가능성은 9.49%로 낮게 봤고, NBER도 미국 경제가 해당 시점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따라 미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미국 경제의 침체 신호는 더욱 강화된다.

두 기물의 스프레드가 가장 최근에 역전된 것은 지난 2020년 2월이었다. 당시는 NBER의 경기판단위원회가 '팬데믹 대응이 이전과는 다른 경기 하강을 초래했다며 역사상 가장 짧은 경기 침체를 선언한 2020년 3~4월 직전 시점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이 빅 이벤트에 가려진 가혹한 현실을 직면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국제경제·빅데이터뉴스부장)

미국채 금리 동향과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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