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중 3개월간 7천650만달러 순유출
코인베이스·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확대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월가의 유명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의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시장 부진으로 시들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로 올해 첫 5개월 동안 18억9천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중 3개월간 7천65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11월 30일에는 하루 동안 1억4천6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돼 올해 들어 최대 하루 유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성장주로 구성된 아크의 대표 ETF는 63%가량 하락했다.

S&P500 지수가 10월 중순 이후 10%가량 반등하며 올해 손실 폭을 17%로 줄인 반면 우드의 대표 ETF는 여전히 5년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많은 투자자는 성장주와 기타 투기적 자산에서 빠져나갔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금리 정책으로 미래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아크의 대표 펀드가 보유한 테슬라 (NAS:TSLA)와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 (NAS:ZM)는 올해 들어 가치가 절반가량 떨어졌고, 암 진단 도구 제조업체 이그젝트 사이언시스(NAS:EXAS)도 올해 43%가량 하락했다.

우드가 지지해온 비트코인의 가격도 2021년 고점 대비 75%가량 하락했다.

2020년과 2021년 저금리 환경에서 우드의 베팅은 크게 성공했다. 그의 펀드는 2020년에 두 배 이상 올라 우드는 일약 스타 반열에 올랐다.

엑세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존 버켓 세인트 로렌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해당 베팅은 공짜 돈이 무한정 지속될 것에 대한 베팅이었으며, 위험관리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우드는 여전히 자신의 베팅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었다.

우드는 지난 11월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펀드 기업들은 "엄청나게 수익성이 높은 장기 성장을 위해 단기 수익성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은 2030년에는 100만 달러, 지금보다 6천% 오를 것으로 예견했다. 회사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 중 하나인 줌은 2026년에는 주당 1,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약세 시나리오에서도 해당 종목의 주가는 7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게 우드의 주장이다. 줌의 주가는 금요일에 72.16달러에 마감했다.

월가는 경기침체에 대비해 위험을 줄이고 있지만, 우드는 최근 몇 주간 가상화폐와 코인베이스 글로벌 (NAS:COIN), 비트코인 선물 ETF 등을 사들이는 등 더 위험한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11월에 코인베이스 주식 93만주, 약 4천300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아크 이노베이션에서 코인베이스의 지분은 두 번째로 높으며,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84%가량 하락했다.

우드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는 크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주식 60만8천 주를 사들였다. 금액으로는 600만 달러어치다. 해당 트러스트도 올해 들어 77%가량 떨어졌다.

위불 파이낸셜 자료에 따르면 고객들은 올해 아크이노베이션 ETF로 여전히 자금을 순유입한 상태이지만, 펀드를 보유한 계좌 수는 올해 들어 8%가량 감소했다. 11월 중순 이후에는 계좌 수가 연중 최저로 쪼그라들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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