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산업금융채권 등 특수은행채가 강하게 발행되면서 여러 해석이 오가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터무니없이 낮은 금리에 거래된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다만 수익률 자체보단 자산과 부채 매칭(ALM)을 위해 장기 듀레이션을 찾는 수요가 몰린 결과란 해석에 힘이 실렸다.

◇ 산금·중금채 5년물 3.50% 발행…은행이 주로 받아가

13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 현황(화면번호 4210)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9일 5년 만기 채권을 3.50%에 3천500억 원 규모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기준금리(3.50%)와 같은 수준으로 동일 만기 민평금리보다는 약 60bp 낮다.

시장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금리 수준과 거래 주체다.

채권시장의 A 관계자는 "터무니없이 낮은 금리에 거래됐다"며 "은행들이 서로 사주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찍은 산금채의 경우 은행이 2천500억 원, '보험/기금'이 800억 원 수요를 받아 갔다.

기업은행이 9일 발행한 1천억 원 규모 5년 만기 채권은 '보험/기금'이 전액 수요를 책임졌다. 이 채권도 기준금리(3.50%)에 발행됐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발행 금리는 시장 수요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 듀레이션 찾는 수요 '탄탄'…민평 매트릭스는 괴리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은 발행과 유통시장의 간극이 크다는 방증일 뿐 의혹이 제기될 상황은 아니라 평가했다.

채권시장의 C 관계자는 "그 자체를 시장으로 봐야 한다"며 "수익률 자체가 중요한 계정이 있지만, 듀레이션 관점에서 접근하는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D 관계자는 "실무자 입장에선 딱 떨어지는 5년물의 매력이 있다"며 "이 구간 공급이 적든지 시장의 금리 전망이 반영됐든지 그쪽 수요가 괜찮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평금리 매트릭스와 발행금리의 간극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론적으로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오르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만기 확대에 따른 금리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실제 국고채와 산금채의 민평금리(전 거래일 기준) 스프레드는 1년 구간에서 8.8bp, 2년에서 15.1bp, 3년 32.1bp, 5년 57.2bp로 확대된다.

D 관계자는 "만기 뒷 구간으로 갈수록 민평금리와 발행금리 격차가 커진다"며 "민평 매트릭스를 보고 판단하면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만기별 국고·산금 민평금리 및 스프레드
인포맥스(화면번호: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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