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 "해외 상업용 부동산 연체 자산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사장)가 부동산 수익에만 의존한다는 세간의 시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 사장은 14일 상반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국내외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인수금융 담보대출 등 다양한 기업금융 딜을 성사했다"며 "그 결과 기업금융 조직에서 부동산 수익 비중은 2019년 약 84%에서 2022년 약 49%로 감소했고, 회사 전체 수익에서 부동산 수익 비중은 같은 기간 41%에서 21%로 줄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호주 광산 지분 거래 인수금융, 글로벌 사모펀드 KKR 인수금융 주선, 삼성중공업 드릴십 담보대출, 삼성전자·오스템임플란트 등 상장법인 대주주 담보대출 등의 딜을 성사했다.

채권시장은 하반기에도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부동산 금융 시장은 상황이 비교적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사장은 "2분기 채권금리 상승으로 트레이딩 손익이 감소했는데, 하반기에도 채권시장은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변동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포지셔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서 캐리 수익을 높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좋은 퍼포먼스를 낸 우수 인력이 꾸준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우량자산 위주로 매우 촘촘한 리스크관리를 바탕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활용할 기회들이 조금 더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산 가운데 연체 중인 자산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유승화 메리츠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산 관련 그룹 익스포저는 2조6천억원이고, 충당금은 299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1.1%"라며 "해외 자산은 주기적으로 감정평가를 실행하고 있으며 투자자산 가치가 하락한 경우 충당금 적립 또는 수익증권 기준가 조정을 통해 매월 재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유 CRO는 "메리츠금융그룹의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전체 13조8천억원인데, 이 중 97%가 선순위 대출이고 담보인정비율(LTV)은 42%"라며 "관련해서 적립된 충당금은 1천817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PF 자산 대비 1.3%"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부동산PF 연체율은 현재 1.3%로 집계됐는데, 담보가 충분할 경우 연체 자산 대부분이 원금을 포함한 연체이자까지 회수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금액은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전환사채(CB) 관련 금융감독원 검사와 관련해서는 "투자와 관련해 불건전한 부분이 없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며 "사모 CB가 신용도가 충분하지 않은 기업 자금 조달에 기여하는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금융당국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율 50%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2023년 주주환원율 50%는 2023년 3월 17일 주총이 끝나고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한 자사주 신탁 설정액 4천억원부터 2024년 3월 주총 배당금까지 더해서 계산된다"며 "자사주 신탁 설정 시 몇년도에 포함되는지 공시해서 혼란을 막겠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의 중간 배당금에 대해서는 "주주 자사주 매입 지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최근 증권은 자금 사정이 좋고 지주 자사주 매입보다 수익률이 나은 투자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주주로 중간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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