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2분기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석 달 새 10조원을 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 13F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는 총 619억9천500만달러(한화 약 83조2천억원)로, 전 분기보다 70억7천600달러(13%) 증가했다.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AI 수혜주를 담아가며 양호한 시장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늘린 종목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를 19만1천893주 사들이며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1.80%에서 2.50%로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AI 필수 부품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선두 회사로 올해 2분기에만 53.2% 올랐다.

그다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닷컴 순으로 각각 60만1천205주, 89만9천752주, 86만8천35주 매입하며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0.56%, 0.51%, 0.44%, 0.42%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제휴를 통해 AI 챗봇 '빙'을 선보이며 2분기에만 20% 가까이 오른 종목이다.

서학개미가 열광하는 테슬라도 48만7천603주 매입하며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0.42%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동안 27.5% 올랐다.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편입한 종목 중에서는 팔란티어를 시장가격 3천757만달러 수준인 247만1천802주 사들이며 가장 많이 매수했다. 팔란티어는 생성형 AI인 챗GPT 열풍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만 87% 급등했다.

성장 동력이 떨어진 종목은 털어냈다.

국민연금으로 식품 소매·유통업을 영위하는 크로거를 78만608주 매도하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크게 비중을 축소했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크로거 비중은 0.17%에서 0.08%로 급감했다.

월가에서는 올 초 경기 침체기에 대비해 사람들이 항상 필요로 하는 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나 의료 관련 종목을 늘리라고 추천했다. 크로거도 그중 하나로 실제 올해 1분기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다만 크로거는 올해 5월 말 연고점을 보인 이후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크로거를 매도한 시점에 따라 차익시현 규모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손해보험사 프로그레시브와 제화회사 나이키, 리츠사 SBA커뮤니케이션스, 택배회사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각각 0.07~0.08%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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