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증권가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 휴일 사이인 다음 달 2일 역시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국내 증시는 이달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총 6 거래일 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투자자들은 거래가 막힌 기간, 해외에서 발생할 이벤트를 전망하고 포지션을 결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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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오는 2일 증권·파생·일반상품시장을 휴장한다고 공지했다.

장외파생상품(원화·달러IRS) 청산 업무와 거래정보저장소(TR)도 중단된다.

6 거래일의 휴장 기간은 6년 전인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긴 '황금연휴'다. 이후에는 추석과 설 연휴 모두 3~4일정도 휴장했다.

2017년 당시 개천절, 추석 연휴, 주말, 한글날 휴일이 이어지며 장장 10일간 증시 거래가 중단됐다. 이는 국내 증시 사상 최장기간이다.

코스피가 출범한 1983년 1월 이후 증권 거래가 열흘 연속으로 멈춘 적은 2017년을 포함해 세 번뿐이다. 이마저도 1980년대의 두 번의 장기 휴장 기록은 거래소의 '연말 휴장 기간' 제도에 영향을 받았다.

당시 거래소는 12월 28일을 휴장일로 선정했는데, 휴장일 전후에 크리스마스와 양력설 연휴가 겹치면서 신년을 맞이하기 전 10일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거래소는 기록적인 연휴를 마치고 거래량이 폭증할 것을 대비해 시스템 관리에 집중하는 등 꼼꼼한 사전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한 지정학적 갈등이 부상하던 시기기에, 연휴 간 진행된 국제 안보 회의 등으로 해외 증시가 급변할 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2017년에도 추석 연휴 직전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투자자들의 거래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으나, 북한의 추가 도발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아 국내 주식 시장의 관망세는 짙어졌다.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일 거래량 평균은 연저점 수준에 머물렀다.

이때 국내 증권사는 '박스피'에 갇힌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휴장 기간 중 해외 주식 매매를 홍보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추석 연휴 전 국내 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상황을 '9월 효과'로 부른다.

2017년 사드, 2018~2019년 미·중 무역분쟁, 2020년 미국 대선, 2021 미국의 테이퍼링과 헝다 그룹 디폴트,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쇼크 모두 9월 중 이벤트가 소화됐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9월 코스피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0.8%다.

이와 마찬가지로 올해 국내 증시에도 추석 연휴 전 되풀이되고 있는 '9월 증시 부진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은 데다, 뚜렷한 증시 상승 모멘텀과 상장사의 이익 전망 합산액도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증시를 이끌어왔던 테마주 흐름 역시 추가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크게 변동하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자극할 수 있는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도 남아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을 증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관망세를 띄고 있는 것"이라며 "증시를 흔들 이벤트가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평소와 비슷한 수준에서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장을 이유로 거래량이 폭증했던 적은 거의 없어 올해 9월은 무난히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투자금융부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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