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후폭풍…한국거래소 시장 감독 구슬땀
 

 

(서울=연합인포맥스) ○…공매도 전면 금지에 코스닥 시장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지수에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되자, 투자자들은 '사상 초유'의 기록으로 남았던 지난 2020년 3월의 연속 사이드카 조치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에 한국거래소 역시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의 여파를 검토하며, 시장 모니터링에 한층 더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 48분께 코스닥시장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전일에는 공매도 금지 여파로 이차전지 종목이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발동 시점을 기준으로 코스닥15선물은 전일 종가보다 6.46% 하락했으며, 코스닥150지수는 3.08%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오후 12시 14분 805.81까지 하락해 전일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반납했으나, 일 중 저점 형성 이후 반등해 오후 2시30분경 81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거래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과거 팬데믹 시기 '널뛰기 장세'를 떠올리는 투자자도 있었다.

지난 2020년 3월 19일부터 24일까지, 4거래일간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사이드카 조치가 이뤄졌다. 19일과 23일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20일과 24일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주요 기업의 셧다운과 정부 부양책이 함께 전해졌다. 양극단으로 치닫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국내 증시에도 충격을 줬다.

한국거래소 역시 3년 반만의 사이드카 발동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 내 시장운영팀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시장 급등에 따른 사이드카가 발동된 이후 연이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사례가 있어 이 부분을 주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제도 도입 초반이다 보니 영향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수 있기에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사이드카 발동 직후 진행된 회의에서는 코스닥 급등의 원인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제도 도입에 따른 향후 시장 방향성과 대응책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을 나눴다고 전해진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이차전지 관련주 급등세에는 공매도 금지뿐 아니라 미 국채금리와 환율의 하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다만 지난 9월부터 미 국채금리의 방향성에 시장이 흔들리는 등 변동성이 높아졌기에, 꾸준히 금리 레벨을 검토하며 향후 시장 대응에 힘을 쓸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에 따른 전일 코스닥 급등은 비이성적이었다"면서도 "올해 코스닥을 떠받쳐온 이차전지 광풍을 생각할 때 공매도 수혜 종목에 대해서도 당분간 등락 장세가 지속되며 힘겨루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금융부 박경은 기자)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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