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래에셋증권의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우증권 출신의 법률·내부 통제 전문가인 이강혁 전무가 맡게 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준법감시부문 대표를 지낸 이강혁 전무는 지난달 경영혁신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미래에셋증권에선 통상 경영혁신부문 대표가 CFO 역할을 수행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여동생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강혁 전무는 6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CFO를 맡게 될 예정이다.

이강혁 전무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법무법인 KCL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2009년에 미래에셋증권의 전신인 대우증권에 입사해 법무실장 등을 지냈다.

앞서 이 전무는 감독당국 수장인 이복현 원장의 매제라는 이유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원장이 법상으로 미래에셋증권 관련 업무에 참여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설치법(제11조 4항)에 따르면 배우자, 4촌 이내의 혈족, 2촌 이내의 인척 또는 자기가 속한 법인과 이해관계가 있을 경우 심의·의결과정에서 제척된다.

일각에선 이 전무가 미래에셋증권의 경영혁신부문을 이끌 적임자란 이야기가 나온다. 법률 전문가로 내부통제 이슈를 다뤄온 이 전무야말로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구원투수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다른 증권사도 연말 인사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증권은 자진해서 물러난 황현순 전 대표의 후임으로 엄주성 CFO를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메리츠증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낙점받은 장원재 사장은 삼성증권에서 최고리스크책임자(CRO)까지 지내다가 메리츠금융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박종문 삼성증권 신임 대표이사도 금융경쟁력제고 테스크포스(TF) 실장을 지낸 인물로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전무가 보여줄 안정성은 미래에셋증권의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탄탄히 뒷받침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에선 지난 10월 김미섭 사장, 허선호 사장, 이정호 사장 등 6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15명의 임원이 승진 발령됐다. 최현만 회장 등 창업 멤버로 꾸려졌던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의 세대교체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임용석 재무본부장이 CFO 직무를 대리하고 있다"며 "경영혁신부문 대표를 맡게 된 이강혁 전무가 CFO를 맡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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