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점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연준이 올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25bp 인상한 후 9월과 11월 두차례 정례회의에서 동결 결정을 내려서다.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와 관련한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각각 96.3%와 83.9%에 달했다.


2024년 3월 미국 기준금리 전망
CME FedWatch

 


이제 시장은 연준의 '피벗(pivot)'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피벗이란 단어는 '회전하는 물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축',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이 단어가 연준과 결합하면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의미하는 용어가 된다.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과 피벗을 결합해 '파월 피벗(Powell pivot)'이라고 쓰기도 한다.

FF 금리 선물 시장에선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 즉 피벗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세를 얻어가고 있다. 연준이 현재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인하할 가능성을 60.9%로 반영하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25bp 인하될 가능성이 54.0%로 반영됐고, 50bp 인하될 가능성도 6.9%에 달했다. 내년 5월 피벗 가능성은 87.3%(25bp 인하 43.6%, 50bp 인하 39.1%, 75bp 인하 4.7%)로 더 커진다.

월가 기관들 사이에서도 연준의 피벗 시점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내년 2분기부터 경기침체에 빠지고, 연준이 이에 앞서 내년 3월경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금리 인하 폭도 275bp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 12월 6일 10시 6분 송고된 '월가, 내년 연준 금리 인하 시기 전망 두고 '갈팡질팡'' 제하 기사 참조.)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예외적인 성장세에서 벗어나 정상화하고 있으며 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내년 3월이 아닌 5월이나 6월이 되어서야 금리 인하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격에 반영된 완화에 대한 강도가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내년 4분기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채 금리와 관련해선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를 웃돌고 있어 시중금리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직후에 곧바로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연준이 시장 내 섣부른 피벗 기대를 제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변동성 확대 국면을 거칠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채 수급 측면에선 발행 물량 증가에도 만기별 순발행 및 잔액 비중은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가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의 관계를 오픈AI의 챗GPT를 통해 파이선(Python)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계속해서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2023년 12월 7일 09시 19분 송고된 'AI가 읽는 Fed 파월의 현재 속마음…"올해 들어 가장 기쁘다"' 제하 기사 참조.) 12월 FOMC는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13일, 한국시간으론 14일 새벽에 나온다. FOMC의 정책 결정 내용과 파월 의장 발언을 찬찬히 뜯어볼 때다. (국제경제·빅데이터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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