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자산군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주식시장은 고용 둔화 소식이 이어지자 강세를 보였고 나스닥 지수는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국채시장은 모처럼 조용하게 하루를 보냈다.

만기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장기물 국채금리는 소폭 반등했다. 그간 국채금리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 속에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이에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의 흐름이 나타나면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이 끝난 미 연준과 조기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유럽중앙은행(ECB), 완화에서 긴축으로의 정책 전환이 임박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차별화)는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음 날 예정된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두고 각종 고용 지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의 수는 전주보다 1천명 증가한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2천명을 밑돈 것이다.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점은 고용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의 감원 계획도 계속 늘고 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감원 계획은 4만5천510명으로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월 수치는 41%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감원 계획은 총 68만6천8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다. 경기 둔화 흐름으로 기업들의 감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부가 발표하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명 증가해 전달의 15만명 증가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제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

유로존의 계절조정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분기보다 0.1%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ECB의 금리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95포인트(0.17%) 상승한 36,117.3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25포인트(0.80%) 오른 4,585.5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3.28포인트(1.37%) 뛴 14,339.99로 장을 마감했다.

고용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약화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0월에 16년 만에 최고치인 5% 수준에서 이날 4.14% 근방까지 떨어진 상태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통신, 기술, 임의소비재, 자재, 금융 관련주가 오르고,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제트블루의 주가는 4분기와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15% 이상 올랐다. 애완동물 관련 상품 판매업체 츄이의 주가는 4분기 매출 전망치에 대한 실망으로 장중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0.6%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사회가 경영진의 주식 투자를 허용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0% 이상 올랐다.

달러제너럴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1% 이상 하락했다.

제약사 애브비의 주가는 바이오업체 세러벨 테라퓨틱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1% 이상 올랐다. 세러벨의 주가는 11%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고용의 빠른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앞당기지만, 동시에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증시에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고용이 둔화할 것으로 너무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반드시 '위험선호'에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특히 고용의 하강 모멘텀이 상당히 강화될 경우 그러하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5%에 달한다.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2.7%,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6.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69%) 오른 13.06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0.75bp 오른 4.13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71bp 내린 4.578%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16bp 오른 4.24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49.3bp에서 -44.84bp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10년물 금리 기준 하루 5bp 이상 움직이는 장이 이어졌는데 이날은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이번 달 들어서만 이미 19bp나 하락했다. 11월 초부터 지금까지 하락폭은 79bp에 이른다.

지난 10월 10년물 금리가 5%를 찍었을 때만 해도 미국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방침이 상당 기간 지속되며 국채금리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여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11월 초부터 지금까지의 10년물 금리 하락분은 9~10월 금리 상승분을 고스란히 지웠다. 10년물 금리의 지난 8월 종가가 4.10%였다.

다만 이번 달 하락 속도도 너무 빠르다고 인식했는지 이날은 10년물 금리가 반등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조만간 종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점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 시 금리 목표치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금리를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는 어떤 속도로 올라갈지 등은 그때의 경제 및 금융 국면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인 발언이었지만 우에다 총재가 모호하게나마 출구 전략을 시사했다는 사실에 시장은 집중했다.

틱밀그룹의 제임스 하르테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내년 초 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고 말했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주보다 1천명 증가한 22만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2천명은 밑돌았다.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늘었지만 시장의 예상만큼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 이는 그만큼 고용시장의 둔화세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의미다.

고용시장의 둔화 속도가 느리면 연준도 기준금리를 내릴 명분 중 하나를 잃게 된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같은 상황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8일 발표되는 11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기다리는 측면도 있었다.

이번 주 ADP 민간 고용 보고서와 챌린저 감원 보고서 등이 공개됐지만 비핵심 지표인 데다 시장이 온전히 신뢰하는 지표도 아니기 때문에 자산별로 제각각 해석이 다른 모습이었다.

그런 만큼 미국 정부가 공식 집계하는 고용 결과의 주목도는 더 올라가고 있다. 고용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WSJ이 집계한 11월 비농업부문의 시장 전망치는 중간값이 19만명 증가다. 이는 직전월의 15만명 증가보다 많은 수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3.722엔으로, 전일 뉴욕장 종가 147.368엔보다 3.646엔(2.47%)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54달러로, 전장 1.07610달러보다 0.00344달러(0.32%)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55.13엔으로, 전장 158.60엔보다 3.47엔(2.1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203보다 0.58% 하락한 103.595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일본은행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장 중 한때 141엔대까지 급락한 후 143엔대에서 낮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장중 저점은 지난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달러-엔 환율이 급락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 조짐과 함께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이 맞물린 영향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금리를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는 어떤 속도로 올라갈지 등은 그때의 경제 및 금융 국면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BOJ 총재가 직접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에 대해 언급하면서 일본의 정책 변화는 달러-엔 환율에 큰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동하는 등 변화를 위한 행보를 시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와 금리인하 가능성은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의 구도를 이끌고 있다.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나오는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도 달러 약세 요인이다.

이날 나온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약간 늘었고, 11월 감원 계획도 증가세를 보였다.

챌린저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감원 계획은 4만5천510명으로 전월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감원 계획은 3만6천836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월 수치는 41% 낮은 수준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천명 증가한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2천명을 밑돌았다.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둔화 조짐을 시사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오는 8일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는 20만명 이하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1월 비농업 고용이 19만명 증가로 직전월 15만명 증가보다 약간 늘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3.9%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반등했다.

이달 들어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는 장중 1.081달러대로 고점을 높였다.

다만, 여전히 유로화 약세 전망이 유지되면서 유로-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산탄데르 CIB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ECB의 금리인하는 9월이 아니라 6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4년 6월 금리인하 확률은 50%, 9월 금리인하 확률은 30% 정도"라며 이전에 전망한 6월 금리인하 확률 35%, 9월 인하 확률 50%에서 변경했다.

나티시스 리서치의 노딘 남 통화 및 EM전략가는 "11월은 달러인덱스가 거의 4% 정도 하락하면서 달러화에 아주 좋지 않았던 달이었다"며 "미국 경제 둔화 신호가 늘고,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둔화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져 달러 가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연착륙과 상당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여건에서 달러화는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부진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센트(0.06%) 하락한 배럴당 6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6월 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6일간 하락률은 10.94%에 달한다. 유가가 이같이 오랜 기간 떨어진 것은 올해 2월 22일로 끝난 주간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중국의 수출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며 강세를 보였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으로 11월 수출액은 2천919억3천만 달러(약 386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났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4월에 8.5% 증가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11월 들어 7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1% 감소보다 나은 수준이다.

11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해 전달의 3.0% 증가와 시장 예상치인 3.3%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수입은 지난 10월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수출이 개선됐다는 것은 중국의 제조업 부문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중국의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의 원유 수입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 감소는 내수 부진을 시사한다.

S&P 글로벌 커머티 인사이츠는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11월 원유 수입은 전달보다 10% 줄어든 하루 1천37만배럴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한 달간 121만배럴 감소한 것이다. 원유 수입이 줄어든 데는 당국의 타이트한 수입 쿼터가 영향을 미쳤다고 S&P 글로벌은 설명했다.

스톤X의 알렉스 호데즈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유 수입이 전달보다는 줄었으나 중국의 11월 전체 수출은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로 제조업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에도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감산에 대한 불확실성과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감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 연장이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모멘텀 트레이더와 거래량 감소로 인해 최근 급락세가 악화했다"라고 설명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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