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배당락의 날'을 맞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큰손의 매수세와 바이오 관련주 상승으로 올랐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1포인트(0.42%) 상승한 2,613.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1.45포인트(1.35%) 오른 859.7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을 맞았기 때문이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배당을 노리고 매수했던 투자자의 매물이 출회하며 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유안타증권은 전일 보고서를 통해 이날 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0.78%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로는 전통적 고배당주가 많은 통신업(-3.33%)·보험(-2.45%)이 가장 크게 하락했지만, 철강금속(2.06%)·전기전자(1.33%)·서비스업(1.18%)이 가장 많이 오르면서 상승장을 연출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닷새 연속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83% 상승한 7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독과점적인 지위를 누리며 공급부족의 혜택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발 사업장 부실화로 워크아웃 소문이 도는 태영건설은 이날 19.57% 폭락했다. 전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큰 오름폭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세금을 피할 목적으로 대주주 확정일 전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가 팔아치웠던 주식을 되사들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금 회피용으로 전날 팔았던 주식을 오늘 되사는 흐름이 있을 것"이라며 "2차전지 관련주나 포스코그룹주처럼 올해 급등했던 주식을 다시 사는 흐름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기술 기업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종목으로 자금이 몰리는 효과를 낳았다.

전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제약사인 얀센 바이오텍에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대장암 등을 치료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으로, 계약 규모가 무려 2조2천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호재에 레고켐바이오는 전날 10% 넘게 오른 데 이어 이날도 6.45% 상승했다. 신약 개발업체 오스코텍(7.24%)과 알테오젠(5.11%)도 급등했다.

정 연구원은 "ADC 테마와 관련된 벨류체인이 올라가면서 소위 바이오텍 주식이 급등했고,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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