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2024년 새해 첫 거래일에 미국 국채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작년 연말 강력한 랠리 이후 고점 부담이 커지면서 반발 매도 심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6.81bp 오른 3.94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7.88bp 뛴 4.33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62bp 상승한 4.08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37.3bp에서 -38.4bp로 소폭 늘어났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고점 부담 속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채권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주가나 국채가격을 휘두를 만한 뚜렷한 재료는 없는 상황에서 고점 부담이 투심을 짓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작년 마지막 두 달간 총 105bp나 하락했다. 앞서 두 달과 비교해 23.4%나 내려간 수치다.

단기간에 금리가 급격히 움직였던 만큼 반대 방향으로 투자하려는 심리도 자극받기 쉬운 상황이다. 반발 매도 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시장은 다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관심이 모이고 있는 사안 중 하나는 무위험 금리(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SOFR)다. 지난주 5.4%를 기록하며 2018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지막 두 달간 미국 국채금리는 가파르게 하강 곡선을 그렸지만,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조달 금리는 오히려 가파르게 뛰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지만 이와 별도로 양적 긴축(QT)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레포 금리가 10%까지 치솟았을 때처럼 금리 발작과 같은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BTIG의 톰 디 갈로마 글로벌 금리 트레이딩 공동 총괄은 "현재 미국 국채시장을 짓누르는 질문 중 하나는 SOFR 금리가 어느 정도로 다시 안정될 것인지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씨티그룹이 보고서를 내고 SOFR이 국채시장과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경고음을 내기도 했다. 재무부가 국채 발행량을 줄이지 못하는 가운데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자금시장이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초단기 자금조달 금리의 상승은 앞으로 자금 시장이 맞닥뜨린 유동성 리스크의 예고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공개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도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선 발언을 쏟아냈지만, 실제 연준 위원들이 회의에서 어떤 의견을 냈는지에 따라 시장은 채권가격을 재산정하려 들 수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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