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장 초반 보합권을 오르내리다 하방으로 방향을 정하며 장을 마쳤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국 주가지수가 강력하게 상승하자 채권시장도 금리 하락으로 동조하는 모습이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52bp 하락한 4.00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72bp 떨어진 4.35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36bp 내린 4.17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34.6bp에서 -34.4bp로 거의 같았다.

이날 장 초반 미국 국채는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지난주 금리가 빠르게 올랐던 만큼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1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16.3bp 상승해 주간 상승폭 기준으로 작년 10월 20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가장 크게 올랐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채금리는 하방으로 방향을 굳혔다. 이날 발표된 기대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둘기파적 투자심리에 힘이 실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작년 12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3%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직전월 수치인 3.4%에서도 큰 폭으로 둔화했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치인 3%보다 0.4%포인트 낮았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5%로, 전월치 2.7%보다 둔화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지표로 이용된다.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모두 하락한 점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대 인플레이션의 둔화는 채권시장보다 증시가 더 강하게 반기는 분위기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2% 넘게 급등했다. 이에 채권시장도 금리 하락으로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다시 한번 낙관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셀리 미주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반기까지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하는 한편 연준이 연착륙을 위해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셀리는 "미국의 성장 역풍이 더 많은 예방적 저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은 더 점진적인 속도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은 이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시선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에는 12월 미국 CPI, 12일에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공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달보다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3%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0.1% 상승과 3.1% 상승에 비해 오름폭이 커진 수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2% 올라 전달 상승률 0.3%에서 둔화하리라 예상된다. 전년 대비로는 3.8% 올라 이 또한 지난달 수치 4.0%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의 연설에도 시장의 초점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엔 공감했으나 인하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하지 않았다.

오는 10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11일에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jhjin@yna.co.kr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6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