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변동성을 겪었지만 기준금리가 3월에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살아있는 모습이었다.

뉴욕증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지표에 급등락하다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2년물 국채금리는 10bp 가까이 급락하면서 10년물 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30bp 밑으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12월 CPI가 월가 예상보다 더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달러화가 올랐지만, 금리인하 기대가 큰 타격을 입지 않으면서 달러화는 다시 내렸다.

연준 당국자들이 3월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한걸음 물러선 입장을 보였지만 달러화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뉴욕 유가는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며 소폭 상승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오름폭은 제한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수치(0.1% 상승)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월 CPI의 월간 상승률은 작년 9월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컸다.

1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올라 전월치(3.1% 상승)와 WSJ 예상치 (3.2% 상승)을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올라 전월과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 상승해 WSJ의 예상치 3.8%를 웃돌았으나 직전월 상승률인 4.0%보다는 살짝 낮았다.

근원 CPI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나 하락 속도는 예상보다 더딘 편이다.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관망세를 길어지게 할 수 있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정책 수준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12월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 가능한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날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금리 인하는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다면서도 올해 3월 금리인하는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공개 발언에서 이날 12월 CPI 결과에 대해 "예상대로"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싶고 2%로 가는 경로에 있으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보다 1천명 줄어든 20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1만명을 밑도는 것이다.

직전주 수치는 20만3천명으로 이전의 20만2천명에서 1천명 상향 수정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이날 장중 8% 뛰며 4만9천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이날 8% 이상 오르면서 2천600달러를 상회,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감 시점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6천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9포인트(0.04%) 오른 37,711.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1포인트(0.07%) 떨어진 4,780.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4포인트(0.00%) 오른 14,970.1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날도 오름세를 보였으나 강보합세로 오름폭을 크게 낮췄다.

12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중했다. 그러나 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유효하다는 판단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연준 당국자들의 최근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약세를 보여온 애플의 주가는 이날 0.3%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가 연초 이후 2% 이상 떨어지면서 이날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이날 0.5%가량 상승했다.

애플의 시총은 주가 하락에 한때 2조8천71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은 주가가 장중 1% 이상 오르면서 한때 2조8천750억달러를 기록,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시총을 넘어섰다.

연초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에 기술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나 최근 들어 기술주들은 반등을 모색 중이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도 주시하고 있다. 다음날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은행들의 실적이 대거 나올 예정이다.

이날 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0종에 대한 거래량은 30억달러가량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그레이스케일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컸다.

S&P500지수 내 에너지와 기술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 관련주는 2% 이상 떨어졌다.

사우스웨스턴 에너지의 주가는 체서피크 에너지를 74억달러에 인수하기로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체서피크 에너지는 3% 이상 올랐다.

구글의 주가는 엔지니어링과 하드웨어 부문 직원을 수백명 감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1%가량 하락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도 6% 이상 하락했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암호화폐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의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은 여전히 현 인플레이션 추세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한 3월 금리 인하가 너무 이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 퀴스트 기술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주거비가 내려올 것이라는 생각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다는 시장의 기본 가정을 전혀 바꾸지 못했다며 시장의 조용한 반응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해 시장이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지표는 공급망 정상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가 결국 사라질 순풍이었음을 재확인해준다며 올해의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은 더 느리고 복잡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표는 연준이 3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며 올해 중반에나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자사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4.3%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9%, 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3.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5포인트(1.97%) 하락한 12.4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98bp 하락한 3.97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9.68bp 떨어진 4.26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28bp 내려 4.17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32.7bp에서 -29.0bp까지 좁혀졌다.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한때 투자심리는 흔들렸다. 그간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채권가격에 반영해왔는데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PI 결과가 나온 직후 국채금리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혼란스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방으로 방향을 잡고 하락폭을 늘리기 시작했다. 특히 중장기물보다 단기물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되돌리려는 시장의 움직임도 읽힌다.

국채금리가 하방으로 향하는 배경에는 결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CPI 결과를 두고 연준이 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의견과 3월 인하론을 폐기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12월 CPI가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를 꺾을 필요는 없다"며 "12월 근원 CPI 상승의 핵심 요인은 중고차 가격의 상승이었는데 다른 최신 지표는 이같은 오름세가 곧 뒤집힐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프린시플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12월 CPI 결과는 재앙은 아니다"라면서도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점에 대해 시장은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CPI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시장이 약간 과열됐었다는 점을 인지시켜 준다"며 "CPI 결과가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진행 속도가 여전히 느리고 물가상승률이 2%까지 직진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의 210억달러 규모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견고한 수요가 확인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30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는 4.229%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치는 4.399%였다.

응찰률은 2.37배로 지난 6개월 평균치 2.39배보다 소폭 낮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7.77%로 나타났다. 앞서 6개월 평균은 65.8%였다.

직접 낙찰률은 17.1%, 6개월 평균치는 18.1%였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14.52%였다. 6개월 평균치 16.0%보다 낮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5.403달러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5.802엔보다 0.399엔(0.27%)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713달러로, 전일 마감가 1.09650달러에서 0.00063달러(0.06%)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59.52엔으로, 전일 159.87엔보다 0.35엔(0.2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406에서 0.06% 하락한 102.344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럽에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도 반등한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3.4% 올라 월가 예상치인 3.2%를 웃돌았다. 전월대비 상승폭도 0.3%로 높게 나타났다.

근원 CPI도 전년대비 3.9% 올라 월가 예상치인 3.8%를 넘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반등한 것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전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됐지만 아직 물가안정 목표와 거리가 멀다며 금리를 '당분간'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면 연준의 금리인하가 바로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올해 3월 금리인하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 가능한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12월 CPI가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며 데이터를 좀 더 봐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좋은 경로를 걷고 있지만 연착륙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싶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가는 경로에 있으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12월 CPI가 향후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와 일부 연준 당국자들의 긴축 유지 발언의 간격은 아직 좁혀지지 않고 있다.

CPI 발표 직후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반영된 3월 미 연준의 25bp 금리인하 확률은 오히려 70.0%로 높아졌다.

달러-엔 환율은 CPI 발표 직후에는 146엔대로 급격히 올랐다.

지난해 연말을 지나는 동안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 격차가 반영되면서 일부 엔화 강세가 나타났던 흐름은 새해들어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일본의 완화정책이 종료되고 긴축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 긴축이 종료되고 완화 기조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던 흐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연말 140엔대로 떨어진 후 점점 반등했다.

하지만 장후반 달러-엔 환율은 상승폭을 반납한 채 145엔대로 레벨을 낮췄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9달러대에서 미국 CPI 발표 직후 1.093달러대로 급락했으나 차츰 1.097달러대로 지지됐다.

미국 CPI 반등에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던 부분이 오후에는 다시 전환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견조한 고용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보다 1천명 줄어든 20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1만명을 밑돌았다.

유럽 지표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해 3분기 경상수지는 854억유로 흑자(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4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퀼터 인베스터스의 린제이 제임스 투자 전략가는 "예상보다 높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국 연준의 2024년 금리인하 기대에 약간의 타격을 주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지표는 올해 예상되는 금리인하 규모의 효과를 보던 금융 시장에 경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머니마켓은 현재 5회 정도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연준이 시사한 3회 금리인하가 더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밸리두스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브랜험 북미글로벌 자본시장 헤드는 "예상보다 높은 미국 헤드라인과 근원 CPI는 연준의 '더 오래, 더 높이'에 대한 주장을 지지하며, 이는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며 "이런 최근 수치는 매파에 활력을 불어넣고, 2024년에 보인 달러 강세와 미국 채권수익률 상승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5센트(0.91%) 상승한 배럴당 72.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3거래일 중에서 2거래일간 올랐다.

이날 이란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의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예멘 후티의 홍해상 선박 공격으로 세계 주요 교역로가 위협을 받는 가운데 에너지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항행 위기가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의 해상 진출로이며,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경로다.

이 같은 소식에 유가가 즉각 반등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높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협의체는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라며 "WTI 선물 가격이 가까운 시일 내에 지난해 지지선인 배럴당 67달러 근방을 깰 것이라고 의심할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컸다. 이는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려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디게 하락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뒤로 늦추고 경기 둔화 우려를 높여 원유 수요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수치(0.1% 상승)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올라 전월치(3.1% 상승)와 WSJ 예상치 (3.2% 상승)을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올라 전월과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 상승해 WSJ의 예상치 3.8%를 웃돌았으나 직전월 상승률인 4.0%보다는 살짝 낮았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는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다면서도 올해 3월 금리인하는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12월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 가능한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발언에도 여전히 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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