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단기물은 하락하고 중장기물은 상승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을 자극할 만한 재료는 부족했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2년물 입찰에서 견고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2년물 금리는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4.95bp 오른 4.14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13bp 내린 4.36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6.41bp 상승한 4.38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29.0bp에서 -21.9bp로 크게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전에는 미국 국채시장이 좁게 움직였다.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를 앞두고 전날 국채금리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는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오는 25일에는 미국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예비치, 26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작년 12월 수치가 발표된다.

다음 주 30~31일에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돼 있다. 두 지표와 FOMC 모두 채권시장을 강하게 자극할 수 있는 재료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단기물과 중장기물의 금리 방향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2년물 국채입찰에서 괜찮은 수요가 확인되면서 2년물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600억달러 규모로 발행된 2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는 4.365%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860%였다.

응찰률은 2.57배로 지난 6개월 평균 2.72배보다 낮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5.3%였다. 앞서 6개월 평균치는 62.8%였다. 직접 낙찰률은 19.9%, 6개월 평균은 20.9%였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14.8%였다. 6개월 평균치 16.3%보다 낮았다.

BTIG의 톰 디 갈로마 글로벌 금리 거래 공동 총괄은 "간접 낙찰률이 앞선 6개월 평균치를 웃돌았다"며 "괜찮은 수요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장기물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늘리면서 단기물과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를 크게 좁혔다.

시장은 현재 '5월 인하론'으로 기울어가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으로 작년 말부터 국채금리는 가파르게 하락해왔다. 하지만 3월은 너무 이르다는 경계성 발언이 연준 인사들로부터 계속 나오면서 5월 인하론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채권가격도 조정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전략가는 "이날 채권시장의 조용한 분위기는 별달리 뚜렷한 촉매제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있어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25bp 인하 가능성은 50.7%, 50bp 인하 가능성은 32.6%까지 올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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