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국채 입찰에서 약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미국 국채가격이 하락 마감했다.

미국 30년물 국채는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 수준까지 금리가 되돌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피벗(기조 전환)' 이후 기록한 금리 하락분이 모두 반납되면서 '파월 피벗'의 약발이 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89bp 오른 4.18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7bp 오른 4.381%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37bp 상승한 4.41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21.9bp에서 -19.7bp로 크게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610억달러 규모의 5년물 입찰에서 시장의 수요가 약해지자 장 초반 하락하던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5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는 4.055%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392%였다.

응찰률은 2.31배로 지난 6개월 평균치 2.50배보다 낮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0.9%를 기록하며 앞서 6개월의 평균치 66.8%를 밑돌았다. 직접 낙찰률은 18.7%로 6개월 평균치 18.3%와 거의 같았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20.4%였다. 6개월 평균치 14.8%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입찰 당시 시장 평균 금리(When-issued)와 최고 금리 사이의 차이는 2bp까지 벌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차이다.

5년물 수요가 약하게 확인되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국채금리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세를 보였으나 미국 국채 매물 부담이 커지면서 채권매도 심리가 자극받았다.

이날 상승세로 10년물은 어느새 이달 상승폭이 30bp에 육박하게 됐다.

30년물의 경우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록한 하락분을 모두 반납하는 수준까지 금리가 올라왔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 캐나다의 정부채와 미국 30년물 국채는 작년 12월 FOMC 이후 내려갔던 금리가 모두 그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NDR의 조셉 칼리쉬 글로벌 매크로 수석 전략가는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경제지표가 시장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소매판매와 소비자 심리, 실업보험 청구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3월 인하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3월 인하론이 탄력을 잃으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빠르게 올랐던 채권가격도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날 장 중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41.6%로 반영했다. 전날 50%대로 회복했던 가능성이 다시 40%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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