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세에 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70bp 내린 4.12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70bp 떨어진 4.32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16bp 내려간 4.38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19.7bp와 같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치는 속보치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2.0%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직전 수치인 3분기의 성장률 확정치 4.9%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3분기와 비교해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둔화했으나 월가 전망치는 웃돌면서 채권시장이 바라는 그림이 그려졌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일찍 내릴 명분이 생겼고 동시에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 침체 우려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이같은 GDP 결과에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애쉬윈 알랑카르는 4분기 GDP 성장률에 대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4분기 GDP 결과만 보면 연준이 금리를 급하게 내릴 필요가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스파르탄의 피터 카딜로는 보고서에서 이번 성장률은 당장 현 분기에도 성장이 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에 따라 "금리는 올해 후반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증가한 점도 채권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주보다 2만5천명 늘어난 21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9만9천명을 웃도는 수치다.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이 또한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올릴 여력을 준다.

산탄데르은행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에 들어설 것처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미국 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도 가계 지출은 둔화하고 고용시장도 식고 있지만 일단 소비자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재무부가 41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7년물 국채입찰은 견고한 수요가 확인됐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7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는 4.109%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356%였다.

응찰률은 2.57배로 지난 6개월 평균치 2.54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9.1%였다. 앞서 6개월의 평균치 68.1%보다 소폭 상승했다. 직접 낙찰률은 17.0%로 6개월 평균치 17.4%와 거의 같았다.

전날 5년물 재무부 입찰에서 시장 평균 금리(When-issued)와 최고 금리의 차이가 2bp까지 벌어지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투심이 약해진 바 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차이다.

이날 입찰에서는 이 금리 차이가 0.3bp에 그쳐 투자자들이 안정을 되찾았다.

jhjin@yna.co.kr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6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