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거론되면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연착륙 기대가 강화되며 상승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도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했다.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세에 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GDP 성장률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ECB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인하는 이르다고 밝혔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은 하락 추세를 보인다고 평가하고, 올해 여름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로화는 레벨을 낮췄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과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등에 상승했다.

미국 GDP 성장률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입맛에 들어맞았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성장 속도는 둔화했으나 월가 전망치는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일찍 내릴 명분이 생겼고 동시에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침체 우려도 약해졌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3%로 시장이 예상한 2.0%를 웃돌았다.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의 4.9%보다는 낮아졌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무색게 하는 수치다.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도 2.5%로 견조했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1.7% 올라 전 분기의 2.6% 상승보다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로 전 분기와 같았다.

다만 이날 나온 다른 경제 지표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작년 1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과 같은 2천956억달러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 1.5% 증가를 밑돌았다. 직전월에는 전달보다 5.5% 증가한 바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2만5천명 늘어난 21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9만9천명을 웃도는 수치다.

ECB는 이날 예금금리를 3회 연속 4.0%로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좀 더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다보스포럼에서 올해 여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부분은 "여전히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ECB가 올해 여름에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인 입장으로 해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74포인트(0.64%) 오른 38,04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61포인트(0.53%) 상승한 4,894.1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58포인트(0.18%) 뛴 15,510.50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음이 뚜렷해 연착륙 기대로 시장은 안도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3%로 시장이 예상한 2.0%를 웃돌았다.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의 4.9%보다는 낮아졌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무색게 하는 수치다.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도 2.5%로 견조했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1.7% 올라 전 분기의 2.6% 상승보다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로 전 분기와 같았다.

전날 발표된 테슬라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 이어 올해 실적도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IBM은 주당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9% 이상 올랐다.

다음 주 예정된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주가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마감가 기준으로도 3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다음 주에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 2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4%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발표했다.

S&P500지수 내 헬스와 임의 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오르고 통신, 유틸리티, 부동산, 자재 관련주가 1%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게임 사업부 직원 1천9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6%가량 올랐다.

노키아는 6억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소식에 뉴욕에 상장된 노키아 주가가 11% 이상 올랐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주가는 10% 이상 상승했다.

케이블업체 컴캐스트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배당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로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으며,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동결 기조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애쉬윈 알랑카르는 마켓워치에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성공적인 연착륙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스파르탄의 피터 카딜로는 보고서에서 강한 미국의 성장세로 "올해 후반까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1.3%를 기록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8.7%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포인트(2.36%) 오른 13.4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70bp 내린 4.12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70bp 떨어진 4.32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16bp 내려간 4.38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19.7bp와 같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치는 속보치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2.0%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직전 수치인 3분기의 성장률 확정치 4.9%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3분기와 비교해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둔화했으나 월가 전망치는 웃돌면서 채권시장이 바라는 그림이 그려졌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일찍 내릴 명분이 생겼고 동시에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 침체 우려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이같은 GDP 결과에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애쉬윈 알랑카르는 4분기 GDP 성장률에 대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4분기 GDP 결과만 보면 연준이 금리를 급하게 내릴 필요가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스파르탄의 피터 카딜로는 보고서에서 이번 성장률은 당장 현 분기에도 성장이 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에 따라 "금리는 올해 후반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증가한 점도 채권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이 또한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올릴 여력을 준다.

산탄데르은행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에 들어설 것처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미국 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도 가계 지출은 둔화하고 고용시장도 식고 있지만 일단 소비자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재무부가 41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7년물 국채입찰은 견고한 수요가 확인됐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7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는 4.109%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356%였다.

응찰률은 2.57배로 지난 6개월 평균치 2.54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9.1%였다. 앞서 6개월의 평균치 68.1%보다 소폭 상승했다. 직접 낙찰률은 17.0%로 6개월 평균치 17.4%와 거의 같았다.

전날 5년물 재무부 입찰에서 시장 평균 금리(When-issued)와 최고 금리의 차이가 2bp까지 벌어지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투심이 약해진 바 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차이다.

이날 입찰에서는 이 금리 차이가 0.3bp에 그쳐 투자자들이 안정을 되찾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718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7.607엔보다 0.111엔(0.07%)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400달러로, 전일 1.08800달러보다 0.00400달러(0.37%)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60.12엔으로, 전장 160.57엔보다 0.45엔(0.2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308보다 0.22% 오른 103.536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ECB 금리 결정과 미국 지난해 4분기 GDP에 주목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3.3%로 월가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4.9%에는 못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소비가 미국의 GDP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3%대를 유지한 미국 GDP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를 반영하며 달러화를 떠받쳤다.

ECB는 이날 예금금리를 3회 연속 4.0%로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좀 더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는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7일 다보스포럼에서 올해 여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부분은 "여전히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ECB가 올해 여름에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은 ECB의 스탠스를 비둘기파적으로 판단했다.

유로화는 올해 최저 수준 부근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89달러대에서 1.082달러대로 급격히 레벨을 낮췄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 초반으로 하락한 후 소폭 반등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됐다.

후티 반군 측은 외무부 명의로 유엔의 예멘 인도주의 조정관 권한대행 피터 호킨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과 영국 시민권을 가진 관리와 직원들에게 30일 이내에 떠날 준비를 하도록 통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BMO 캐피털마켓츠의 더글라스 포터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미국 GDP의 강한 성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며 "3.3%로 추정된 미국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미국 경제와 유로존, 영국, 캐나다의 부진한 성장 사이의 격차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픽텟 웰스 메니지먼트의 프레드릭 두크로젯 거시경제 리서치 헤드는 "여름 이전에 ECB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6월에 첫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4월 11일 회의에서 실제로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7달러(3.02%) 오른 배럴당 7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2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틀간 상승률은 4.02%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최고치이다.

유가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공급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한파 등으로 타격을 입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로 성장을 떠받칠 것을 강하게 시사한 이후, 미국의 성장세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이 나왔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3.3%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압박 속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마켓워치에 "이번 주 뉴스 흐름이 거의 대체로 유가에 긍정적이며, 원유선물이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의미 있게 상승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920만배럴 줄었다는 소식이 나왔으며, 미국의 원유 생산도 하루 100만배럴 감소한 하루 1천230만배럴로 축소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리치 편집자는 미국의 원유 생산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미국 북부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해외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가스 및 원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수출에 차질을 빚어 전 세계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원유 공급을 줄인다"고 말했다.

리치는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는 것도 "유조선을 포함한 글로벌 화물의 항로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원유 선물 시장의 백워데이션이 심화하는 것은 글로벌 원유 시장에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백워데이션은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높은 것을 말하며 수요가 강하고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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