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월 금리인하론'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지만, 채권시장은 결국 올해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점에 더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9.28bp 하락한 3.96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3.57bp 급락한 4.229%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5.48bp 내려간 4.22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날의 -30.6bp에서 -26.3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 향방보다는 올해 금리인하 전망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만 놓고 보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이지 않다.

파월 의장은 "대부분의 연준 위원이 올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금리인하를 너무 서두르면 인플레 경로가 뒤집힐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더 강한 자신감이 들어야 한다"며 "3월까지 금리인하를 충분히 자신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며 FOMC 위원 사이에서도 전망에 대해 의견 차이가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FOMC 결과로 3월 금리인하론은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FOMC 이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5.5%까지 낮췄다.

그럼에도 채권시장은 연준이 올해 결국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며 3월 인하 기대감이 꺾인 것을 오히려 불확실성 제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코메리카의 빌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2021년과 2022년 두 번이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말하면서 '데인 적이 있다"며 "그들은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 초반엔 미국 재무부의 분기 국채발행 계획(QRA)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발표되면서 국채 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이날 재무부가 발표한 QRA(2월~4월)를 보면 단기물의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2년물과 5년물의 입찰 규모가 가장 컸다. 2년물은 다음 분기에 총 1천980억달러어치 발행된다. 5년물은 2천10억달러 규모다.

2년물과 5년물은 2월부터 매달 30억달러씩 입찰 규모가 늘어난다. 2년물의 경우 2월엔 630억달러, 3월엔 660억달러, 4월엔 690억달러다.

전체적으로 보면 1월 입찰 규모와 비교해 다음 분기 2년물은 90억달러, 3년물은 60억달러, 5년물은 90억달러, 7년물은 30억달러를 더 조달하게 된다.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은 갈수록 조달 규모가 줄어든다. 10년물의 경우 2월에는 420억달러 규모로 발행되지만 3월과 4월에는 각각 390억달러로 발행액이 감소한다.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대로 현재 예상되는 필요 규모 외에 추가 발행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적어도 다음 몇 개 분기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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