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지난 이틀 연속 급등했던 미국 국채금리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틀간 30bp 가까이 급등한 뒤 다음 날에는 6bp 넘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가 다시 찾아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6.60bp 하락한 4.10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68bp 내린 4.395%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66bp 밀린 4.301%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날의 -29.6bp에서 -29.5bp로 거의 같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은 주요 지표와 이벤트의 부재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리가 낙폭을 키웠다. 전날까지 국채금리가 이틀 연속 가파르게 튄 후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10년물의 경우 지난 2거래일 동안 28.5bp나 급등했다. 2거래일 상승폭으로는 2022년 6월 이후 최대다.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재차 꺾은 여파다.

시장 참가자들은 두 이벤트를 거치면서 채권가격을 재산정하는 데 여념이 없다. 첫 금리인하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면서 현재 레벨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전략가는 "채권 매도의 배경에는 새로운 모멘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거래일간 상승폭은 2022년 6월 이후 최대인데 당시는 연준이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한 번에 금리를 75bp 인상했을 때"라며 "이번 채권금리 급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선물 시장은 '3월 인하론'은 물론이고 이제 '5월 인하론'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19.5%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90%가 넘었던 상황에서 급락했다.

3월 인하론이 힘을 잃으면서 5월 인하론이 힘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기대감이 많이 약해졌다. 이날 장 중 기준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66.2%다. 장 초반에는 60% 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달 90%에 육박했던 확률이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대신 6월 인하 가능성은 97.7%에 달했고 6월 50bp 인하 가능성도 51.9%로 올랐다. 첫 금리인하 시점은 시장 예상보다 늦춰지겠지만 그만큼 첫 인하폭은 더 클 것으로 시장은 기대한다는 의미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너무 일찍 빠른 속도로 내리는 것은 정책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금리인하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안에 3회 정도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시장은 여전히 더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바라는 눈치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배포한 투자 노트에서 "여러 경제지표는 많아 봐야 현재 추세를 적당한 수준으로 웃도는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상승률이 2.2%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준이 올해 5월부터 총 다섯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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