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로 본 SENSEX 지수
[출처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최근 일본과 인도 증시의 상승세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해외 투자 시 현지 통화의 가치 하락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현지 통화로 일본·인도의 증시 변화를 따졌을 때는 미국의 주요 지수보다 상승률이 높아 보일 수 있다. 다만, 달러 가치로 신흥국의 지수 변동성을 살펴보면 기대보다 성과가 저조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일본과 인도 증시의 수익률이 높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통화·에너지·국방비 우위를 갖는 미국에 대한 투자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인위적으로 통화를 약하게 유지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루피가 절하되는 인도보다 강한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979년 이후 인도 SENSEX 지수는 600배 올랐다. 연평균으로는 매년 15%의 수익률을 실현한 셈이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가 연평균 9%, 나스닥 지수가 11% 오른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더 높다.

다만 인도 증시의 상승률은 현지 통화의 가치 절하로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 인도 증시의 성과를 달러 가치로 따졌을 때는 상승 폭이 줄어든다. 달러-루피 환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79년 달러-루피 환율은 8루피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월에는 83루피까지 높아졌다.

일본 증시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2010년 이후 닛케이 지수는 엔화 기준으로 260% 올랐으나, 이를 달러 가치로 변환할 시 120% 상승에 불과했다.

한상희 연구원은 "위안과 루피는 미국과의 경제 규모 격차 추이와 무관하게 움직였다"며 "구조적 무역 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인도의 통화 가치 하락은 자연스럽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인도 증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루피 가치 절하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정책적 투자 제약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도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 외국인은 FPI(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자격을 취득해야 하며, 3년마다 등록비를 납부해야 한다. 자격을 따내기 위해선 10여종의 서류를 승인받아야 하고, 현지 세무 대리인을 지정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가 수수료를 납부하며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이유다.

한상희 연구원은 "인도에는 지역 배분 차원에서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인도 경제 및 기업에 대해 시간을 들여 연구해 돈을 벌겠다는 것은 노력 대비 효과가 낮다"고 강조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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