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오후 들어 중장기물 위주로 낙폭을 확대하며 하락 마감했다.

시장을 자극할 만한 주요 이벤트는 없었지만 다음 주로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채권시장이 미리 움직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6.82bp 내린 4.25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29bp 내린 4.72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8.04bp 밀린 4.385%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날의 -40.0bp에서 -46.5bp로 크게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후 장의 움직임은 오전 장과 대비된다.

주요 지표와 이벤트의 부재 속에 장 초반 미국 국채금리는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이며 조용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오후로 넘어가며 중장기물 위주로 국채금리가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기 시작했다. 단기물은 거의 움직임이 없었던 반면 중장기물만 금리가 떨어져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폭은 더 확대됐다.

중단기물의 금리 역전폭이 더 확대된 것은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 주에는 미국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지난 1월 발표된 4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였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 2.0%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미국 4분기 GDP 수정치에 대한 월가의 예상치도 3.3%로 동일하다. 수정치가 예상치를 밑돈다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빨리 내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공개 발언에서 비둘기파적 입장을 내비친 것도 국채금리 하향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도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올해 후반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나의 기본적인 입장이 아니다"라며 "올해 소비자 지출 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여러 가지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다만 분명하게도, 경제 전망에 대한 기본적인 것이 변한다면 (금리인하를)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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