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證, 출범 3년 만에 흑자
"수익 다변화 기대…외환관리를 통한 안정성 추구"

김경수 토스증권 헤드 오브 파이낸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토스증권의 김경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환딜러 출신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산업은행에서 달러-원을 거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익혔다.

글로벌 주식시장 투자자가 주 고객인 토스증권에 합류하기 전엔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에서 재무·전략 업무를 맡았다. 산업은행을 떠나 오른 미국 UC버클리 경영대학원(MBA) 유학길 끝에서 만났던 회사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에서 쌓은 경험은 토스증권에서도 유효했다.

◇출범 3년 만에 흑자…"꾸준히 수익 낼 것"

김경수 CFO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업과 반도체업은 사이클을 탄다는 면에서 비슷하다"며 "사이클을 대비하며 비즈니스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상승 사이클 속에서 젊은 서학개미의 '최애' 플랫폼 토스증권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출범 3년 만의 쾌거다. 연간 순이익은 15억3천143만 원이었고, 영업손실은 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3억 원 감소했다.

김 CFO는 "3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거의 해소했다는 사실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꾸준히 수익을 내 신뢰받는 증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토스증권 실적 중 상당 부분은 해외 주식 수수료다. 이와 관련해 김 CFO는 "수익 다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토스증권을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이용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주식으로만 수익과 성장을 이뤄낸 만큼 다른 상품으로 확대했을 경우 추가 성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 거래를 주로 지원하는 토스증권 입장에선 달러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김 CFO는 "외화 익스포저(위험노출)를 가지고 있다"며 "고객 거래를 바로바로 체결하기 위해 가져가야 하는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파생상품을 통해 헤지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환율이나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올해 뉴욕 금융시장은 미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전환과 상업용 부동산 손실·대통령 선거·전쟁 리스크 속에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토스증권은 재무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외화 순자산의 대부분을 헤지하고 있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 관해서는 김 CFO는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키운 결과 이제는 활용할 현금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CFO는 "사업의 확대에 따라 차입이나 증자를 검토해야 할 시기는 올 수 있지만, 당장 자금을 조달해서 무언가를 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IT 투자 이어간다…시장 파이 확대에 관심"

전체적인 비용을 관리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른 증권사가 IT 투자 규모를 고심하는 분위기랑은 사뭇 다르다.

김 CFO는 IT 인프라를 지속해서 유지·보수하고 최적화하지 않는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스증권은 회계·결제 등 일상 업무의 자동화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플랫폼으로 산업의 혁신을 이끈 토스 계열사 중 하나인 토스증권은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 CFO는 "소외당하였던 곳에서 혁신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불편을 해소하는 편의성을 제공할 때 시장의 파이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다른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을 뺏는 접근법보다는 전체적인 시장을 활성화하고 파이를 키우는 게 토스증권의 관심사라고 설명한다.

장기적인 계획에 관해 묻자 김 CFO는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기보다는 핵심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