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2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방향성을 엇갈리게 드러내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하루를 보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30bp 내린 4.09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80bp 떨어진 4.49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50bp 오른 4.26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42.6bp에서 -40.1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발표된 비농업 고용지표는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 고용이 27만5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천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연초의 고용 수치도 크게 수정됐다.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기존 수치였던 35만3천명에서 22만9천명으로 12만4천명 하향 조정됐다. 앞서 1월 수치는 '괴물급' 고용이라고 평가됐지만 이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반면 2월 실업률은 3.9%로 예상치를 웃돌며 올랐다. 월가 예상치와 전월치는 모두 3.7%였다.

특히 2월 실업률은 2022년 1월의 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은 늘었지만 '괴물급'이라고 평가받던 1월 고용 수치는 대폭 하향됐고 실업률은 예상치를 웃돌며 약 2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는 보고서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표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내비쳤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차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27만5천명의 고용 증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그럼에도 1월 수치가 대폭 하향된 것은 최근의 지표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은 그림이 선명하지 못하고 흐리다는 점"이라며 "더 분명한 그림이 나타날 때까지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향성이 흐린 만큼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베팅도 별달리 바뀌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날 장 중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73.9%로 봤다. 기존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연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빨리 조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실업률이 3.9%로 상승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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