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1~15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비농업 고용 발표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1,310원대 안착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 중반 발표되면서 환율의 하향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주 후반에는 일본의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 결과가 나오면서 엔화 움직임도 관심을 끈다.


◇ 달러-원, 파월 비둘기 발언에 2개월 만에 1,310원대로 하락

지난주 달러-원은 전주 대비 11.7원 하락한 1,319.9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1,320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1월 12일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중 고점은 1,337.70원, 저점은 1,319.20원으로 변동폭은 18원이었다. 8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4거래일간의 일일 환율 변동폭은 5원 미만이었다.

주 초반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대기하면서 방향성이 제한됐다.

중국에서 양회가 개막했으나 대규모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시장이 다소 실망했고, 이같은 실망감에 달러-원 환율도 1,330원선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되면서 환율은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연설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는 머지 않았다"면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기 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리스크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50엔을 웃돌았던 달러-엔 환율이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조기 해제 가능성에 147엔 수준까지 떨어진 점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7일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를 높여 통화정책을 긴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주에는 유로화도 다소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으며 6월까지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언급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1.08달러 수준이었던 유로-달러는 1.9달러 초반으로 올라섰다.


◇ 미 비농업 고용에 방향은 아래쪽…美 CPI 복병 가능성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발표된 이후에도 시장이 예상하는 오는 6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일주일 전 73.4%였던 인하 확률은 지난 8일 73.3%로 별다른 변화가 없다.

2월 고용은 27만5천명 증가해 예상치(19만8천명)보다 높았지만, 작년 12월과 1월 고용자수가 총 16만7천명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3.9%로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0.2% 상승을 예상했다.

한 가지 지표에 긍정적 뉴스와 부정적 뉴스가 함께 나오면서 그 효과는 다소 상쇄되는 듯한 모습이다.

고용시장 과열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예상을 웃돈 2월 고용과 주당 평균 근로시간의 증가에 주목할 것이고, 고용시장이 '골디락스' 상황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은 지난 2개월간의 고용이 하향 조정된 것과 시간당 임금이 월간 기준으로 완만해진 것으로 짚을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했을 때 전장 현물환 종가대비 2.65원 내렸다.

달러화가 더는 오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여전히 견조한 고용은 달러화의 빠른 하락을 점치기도 어렵게 만든다.

특히 이번 주에는 12일에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관심을 끈다.

지난 1월에는 시장 예상보다 0.2%P 높은 것에 그쳤음에도 기대했던 2%대로 내리지 않았다는 점에 달러화 가치는 크게 뛴 바 있다.

월가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3.1%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는 3.9%로 전달의 3.9%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CPI 결과에 따라 1,310원대 안착이 어려워질 가능성은 있다.

상상인증권의 최예찬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경기 과열이 식어가면서 물가 상승 압력 또한 축소하고 있다고 판단 가능하다"면서 "다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원 CPI와 헤드라인 CPI가 차별화된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화 변동성이 높아질 주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독일의 2월 CPI도 발표된다. 14일에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15일에는 일본의 춘투 임금협상 결과가 나온다.

같은 날에는 인민은행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와 기대 인플레이션 잠정치가 나온다.

달러-원 환율 추이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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