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진 템플턴 글로벌본드 펀드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고채 5년 경과물을 매수하며 듀레이션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템플턴 웹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본드 펀드는 1월 말 기준 국고 5년 경과물인 23-6호와 23-1호를 2천181억여원과 477억여원 보유 중이다. 두 종목 모두 2028년 만기가 도래한다.

펀드가 작년 3월 말 기준 5년 경과물(19-5호) 한 종목을 3천억 원 규모 보유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이를 매도하고 5년 경과물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전략은 펀드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펀드는 연간 보고서에서 한국, 미국, 호주, 컬럼비아,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대한 듀레이션 노출도가 펀드의 절대적 성과에 기여했다고 명시했다.

펀드 외 다른 외국인 투자자도 국고 5년 경과물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8일까지 23-1호(3조5천799억 원)와 23-6호(1조9천175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들은 재정건전성이 높은 데다 금리인하 기대를 고려해 중기물 투자를 늘린 것으로 평가된다.

템플턴 펀드는 다각화 전략을 추구하지 않는다. 시장 변화에 대한 전망을 근거로 특정 채권에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작년 말 기준 지역별 비중을 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비중이 46.9%로 미국(31.2%)보다 높다.

펀드의 순자산은 46억 달러 수준이다. 실효 듀레이션은 6.17년 수준으로 지난해 3월(2.42년)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국내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듀레이션 노출도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클 하젠스탑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난 2001년부터 펀드를 맡아 운용하고 있다. 펀드는 한 때 조단위 거래로 서울 채권시장에 영향력을 떨쳤으나 몇 년 전부터 규모가 축소됐다.

템플턴 글로벌본드 펀드 보유종목
템플턴 웹사이트

 


hwroh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