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월 미국 근원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오르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옅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10bp 뛴 4.15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6.70bp 상승한 4.607%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60bp 오른 4.31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43.3bp에서 -44.9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근원 수치가 예상치를 또 상회한 데다 10년물 미국 국채 입찰에서도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금리가 뛰었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 2월 CPI가 전월보다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0.4% 상승에 부합하는 수치다. 2월 CPI는 전월치(0.3%↑)보다 약간 가팔라졌다.

2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2% 오르면서 WSJ의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3.1% 상승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오르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WSJ의 예상치는 0.3%였다.

시장은 근원 물가가 예상치를 웃돈 것에 더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중시하는 지표다.

근원 CPI는 지난 1월에도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를 웃돈 바 있다. 두 달 연속 근원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끈덕진 인플레이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헤드라인 CPI도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하긴 했으나 월간 상승률은 작년 9월 이후 다섯 달 만에 가장 높게 나온 점도 투자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소비자 물가 지표가 나오면서 연준이 6월에도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근원 물가가 상승하면서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위험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월 근원 물가로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를 내려도 되겠다고 확신하기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핌코의 티파니 윌딩 이코노미스트는 "2월 CPI가 공포를 느낄 만큼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 물가상승률이 달성되려면 실업률이 올라야 할 것"이라며 "2월 미국 실업률이 25개월래 최고치인 3.9%를 기록했지만 지속적으로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10년물 국채의 입찰은 수요가 부진했다. 이는 국채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10년물 금리는 입찰 직후 2bp 가량 튀어 오르기도 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166%로 결정됐다. 지난 6개월 평균 금리는 4.145%였다.

응찰률은 2.51배로 앞선 입찰들의 평균치 2.50배를 소폭 상회했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4.3%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은 64.4%였다. 직접 낙찰률은 18.6%였다. 앞선 6회 입찰 평균인 19.7%를 소폭 밑돌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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