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종투사 지정 신청을 앞둔 대신증권이 기업금융·IB 부문의 인력을 확충하며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초대형 IB까지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강한 만큼, 선제적으로 주요 대형사급의 커버리지 역량을 확보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현재 인원의 2배까지 인력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울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대신증권이 'IB 인력 블랙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IB부문은 물밑 인력 영입에 한창이다. 내부적으로 현재 ECM·DCM 등 커버리지 네트워킹이 필요한 분야의 인력을 현 수준의 2배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IPO 분야에서는 대형사 급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DCM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다. 커버리지와 대기업 네트워킹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RM을 영입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중반의 젊은 세대의 RM을 영입 대상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탄한 네트워킹 풀을 보유한 RM이 대신증권으로 이동해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신증권의 기업금융파트 1담당과 2담당 아래에는 15명 안팎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만약 회사의 목표대로 인재 영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대형사 못지않은 RM풀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의 IB부문은 기업금융파트1·2담당, IPO담당, 신기술금융본부 등 3담당 1본부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담당을 2개로 늘리며 커버리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승부수를 뒀다. 신설된 기업금융2담당은 임원으로 승진한 김명국 상무가 이끈다. 조직 개편과 함께 진행된 인력 재배치로 흩어져있던 기업금융 관련 업무 인력은 두 담당 밑으로 흡수됐다.

2021년 이후 전통IB, 기업금융 분야를 강화하기 시작한 대신증권은 지난해 빅딜 레코드를 쌓으며 DCM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85억원에 그쳤던 대신증권의 일반 회사채 주관 실적은 지난해 6천10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대신증권이 GS그룹, HD현대그룹, 롯데그룹 등 '빅이슈어'와의 접점을 늘리며 네트워킹을 쌓아온 결과다.

올해 대신증권의 회사채 주관 실적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아직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미 주관실적은 지난해 연간 성적을 뛰어넘었다. 이달까지 대신증권은 7천467억원의 일반 회사채 주관 실적을 쌓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빅딜'을 할 수 있는 IB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결국 대기업에 대한 커버리지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인력 확충에서도 대신증권이 대형사로 나아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늘리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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