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2월 미국 생산자 물가와 소비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국채시장은 경계심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70bp 뛴 4.195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10bp 상승한 4.628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70bp 오른 4.350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44.9bp에서 -43.3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시장은 14일 발표되는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2월 소매판매를 앞두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통상 PPI는 도매 물가로 CPI보단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CPI보다 물가가 먼저 반영되기 때문에 근래에는 선행 물가 지표로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1월 P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당일 2년물 국채금리는 12bp 넘게 급등한 바 있다. 2월 PPI도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채권시장은 다시 한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재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2월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음료와 연료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월 미국 소매판매도 경계 요소다.

지난달 미국 소비가 둔화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조금씩 커지는 추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가 둔화하면 미국 경기가 성장 동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소비자 물가가 1월에 이어 두달 연속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초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지표를 더 확인하고 싶을 것이고 확신이 부족하다면 연준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훨씬 더 오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S인베스트먼트의 라라 람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 2%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해 보인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물가가 낮았고 시장 참가자들은 거기에 안주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환경이 달라졌고 이는 올해 남은 기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30년물 국채 입찰에선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30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331%로 결정됐다. 지난 6개월 평균 금리는 4.262%였다.

응찰률은 2.47배로 앞선 입찰들의 평균치 2.43배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9.3%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 68.0%를 웃돌았다. 직접 낙찰률은 16.8%였다. 앞선 6회 입찰 평균인 18.3%를 밑돌았다.

이날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자 30년물 국채금리는 순간적으로 3bp 가까이 하락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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