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본 주식에 투자할 때…개인투자자 자금 유입 기대해야"
 

니시하라 리에 JP모간 수석 일본 전략가

 


(도쿄=연합인포맥스) 서영태 송하린 기자 = "글로벌 투자자를 만날 때 일본 주식 투자를 다시 시작할 시기라고 말하곤 합니다"

 

니시하라 리에 JP모간 수석 일본 주식 전략가는 14일 JP모간 도쿄지사에서 연합인포맥스와 만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일본 주가지수가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니시하라 전략가는 도쿄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공부했다. 일본은행에서 일하며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쌓은 뒤 2015년부터 JP모간 연구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니시하라 전략가는 그동안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밀어 올린 배경으로 엔저를 꼽았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에서 비롯된 엔화 약세가 수출 대기업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출시장인 미국 경제가 호황인 점도 일본 수출기업 주가가 상승한 배경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엔저와 미국 경제 호황으로 혜택을 받았다. 지난 10~12월 분기에는 자동차 산업의 순익 성장이 가장 높았다. 기계 역시 엔저로부터 혜택을 받는 수출산업이지만 중국 경제가 부진에서 탈출해야 활기를 띨 수 있는 분야다.

앞으로 엔화 약세라는 호재는 사그라들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를 예고한 데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일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의견이다.

엔저 대신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니시하라 전략가는 예견했다. 그는 일본 기업의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임금을 인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경제의 펀더멘탈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지경학적(geo-economic)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이 서방 공급망의 일부가 되고자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니시하라 전략가는 "지난 수년간의 지정학적 변화는 매우 구조적이며 3년 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라며 "(증시에) 매크로 영향은 줄어들고 구조적 변화의 영향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JP모간이 제시하는 연말 닛케이225 목표주가는 39,000 또는 42,000이다. 미국 경제가 얼마나 연착륙에 성공하느냐에 주가 전망이 달렸다고 니시하라 전략가는 설명했다.

니시하라 전략가는 지수를 추가적으로 밀어 올릴 요인 중 하나로 일본 개인투자자의 자금유입을 언급했다. 일본 개인자산 중 60~70%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보유 중이다. 정부의 사회복지 제도에 대한 신뢰감을 잃고 있는 이들 고령층은 활발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니시하라 전략가는 "세대적 관점에서 고령층은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오르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젊은 층도 물가 방어 목적의 투자를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증권거래소의 개혁은 외국인 자금유입을 촉진하는 요소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주주가치와 관련된 상장사의 공시를 강화하는 쪽으로 시장 환경을 바꿔가고 있다. 일본 기업의 꼼꼼한 공시로 글로벌 투자자가 더 깊은 정보를 알게 되면 상장사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수익성과 주주가치를 개선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투자자 활동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일본 내 행동주의도 활발해졌다. 일례로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건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참여적인 주주가 늘어나며 전체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게 JP모간의 전망이다.

한국 투자자가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투자할 이유를 묻자 니시하라 전략가는 위험 분산을 꼽았다. 미국 경제와 일본 경제의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두 나라의 주식에 분산 투자하면 자산 다각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니시하라 전략가는 지난 10년간 미국 주식 연평균 수익률(10%) 대비 일본 수익률(7%)이 낮았지만, 선진국 중에서 유럽보다는 월등히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간 글로벌 투자자가 저성장과 인구감소 우려로 일본에 투자하지 않았으나 "요새는 일본 주식이 포트폴리오에 담을 자산 중 하나로 선택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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