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주요 이벤트의 부재 속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가파르게 상승한 미국 도매물가의 충격을 흡수하며 숨을 골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60bp 오른 4.30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40bp 상승한 4.73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60bp 하락한 4.42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39.8bp에서 -42.6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은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리며 전날의 충격을 소화했다

전날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10년물 금리는 10bp 넘게 뛰며 최근 한 달 중 하루 최대 상승폭을 그렸다.

앞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상승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마저 악화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더 미루거나 오히려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전히 시장은 6월 첫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지만 시장의 믿음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장 중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50.4%까지 낮췄다. 가능성은 이제 '반반'이 된 셈이다.

7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15일 기준 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금리동결 확률을 5.5%로 평가하는 데 그쳤지만, 이날은 25.4%까지 상승했다.

작년 12월 연준이 기조전환을 선언한 뒤 시장은 3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되고 올해 총 6회 인하될 것으로 잔뜩 기대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거듭 확인되면서 시장은 냉정을 찾아가는 흐름이다.

이번 주 국채금리의 전반적인 상승폭도 눈에 띈다.

10년물 금리의 경우 이번주 21bp나 급등했는데 이는 작년 10월 20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2년물 금리도 이번주 23bp 넘게 뛰면서 올해 1월 19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위스쿼트뱅크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분석가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더 매파적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연준이 도중에 경로를 다시 바꾸기보다는 너무 일찍 움직이지 않는 것이 언제나 더 낫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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