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달러-엔 환율은 150엔 위로 튀어올랐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 화면(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46분 달러-엔 환율은 뉴욕 대비 0.75% 오른 150.266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하락한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은행은 -0.1%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0~0.1% 정도(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로 끌어올렸다.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피한 것은 8년만, 정책금리가 위로 향한 것은 17년 만이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폐지해 1%로 정했던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선을 없앴다.

다만 채권금리의 급등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와 비슷한 정도의 금액으로 장기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금리가 급격히 오를 경우 매월 예정된 금액과 관계없이 기동적으로 매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월 매입액은 6조엔 정도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0년 시작한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신규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증시 강세로 현재 ETF 매입액은 30조엔 규모에 달한다. REIT 매입은 2022년 6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이 전환기를 맞았지만 달러-엔 환율은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후퇴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방침을 밝히지 않은 영향이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지만 국채매입 지속 등으로 완화적인 환경을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

예상 수준의 정책 변화가 이뤄지면서 이번 결정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후 3시30분 시작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본은행이) 긴축으로의 이행에는 신중하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달러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결정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현재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3% 하락한 0.651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합리적인 기간 내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금리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어떠한 옵션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나타냈다고 판단했고, 또 다른 일부에서는 RBA가 지난 회의 때보다 긴축 편향적인 자세를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달러 지수는 0.18% 상승한 103.769를, 유로-달러 환율은 0.07% 하락한 1.08650달러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2091위안으로 0.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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