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단기물 가격은 급등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하자 단기물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50bp 하락한 4.27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8.50bp 급락한 4.61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40bp 오른 4.45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39.9bp에서 -33.9bp로 크게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FOMC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도 3회로 유지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 전망치를 반영한 점도표가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상 유지를 선택했다. 이는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단기물 국채에 호재로 작용했고 단기물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 2%를 향한 울퉁불퉁한 길(bumpy road) 위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향후 경로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보다 다소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상반기 중에 보게 될 수도 있다"며 "장기 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높아질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높게 나왔던 것은 계절적 영향이 있었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간다는 강한 확신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책금리가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꼭짓점에 있는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 둔화나 고용 약화는 금리인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2년물과 달리 30년물 국채금리가 올랐던 것은 연준이 내년과 내후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는 낮췄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4.6%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12월 전망치와 같은 것으로 0.25%포인트씩 3회 인하를 예상한 셈이다.

반면 내년 말과 내후년 말 금리 전망치는 각각 3.9%, 3.1%로 예상했다. 기존의 3.6%, 2.9%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는 올해는 금리 인하 속도를 당초 예상대로 유지하되 내년과 내년부터는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인플레이션 등 기준금리를 더 높게 유지해야 할 요인들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하 횟수를 3회로 유지한 것은 올해 초반의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BMO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정책 당국자들이 올해 초 나타난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분기경제전망(SEP)에서 가장 볼 만한 내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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