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김정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도비쉬)이었다며 당분간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하겠다고 내다봤다.

'밀리면 사자' 움직임을 하려 했던 투자자들은 마음이 급해질 수 있겠다는 시각이다.

21일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FOMC 회의에 대해 불안감과 걱정이 많았으나 예상보다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의 불안이 많았던 FOMC였는데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3회로 유지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연초 물가상승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고용시장 강세가 금리인하 지연 이유는 아니라고 하는 등 도비시했다"고 평가했다.

B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한국은행은 물가 관리가 최우선 목표라면 미국은 고용도 중요하다"며 "최근 지표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고용을 신경 쓰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점도표가 올해 3회 인하에서 2회 인하로 일부 수정될 것이라는 생각이 그래도 절반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며 "보수적인 포지션 혹은 숏(매도) 포지션을 가져갔던 쪽이 손절하면서 간밤 미 시장은 세졌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올해 어느 시점(at some point this year)'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코멘트를 제시하면서 경기가 크게 둔화되기 이전에 최초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적긴축(QT) 테이퍼링은 금리 인하 이전인 2분기 중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5월 발표와 함께 시행하거나 6월에 시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준의 스탠스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소 높아져 국고 금리가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연준이 6월 인하에 나선다면 한국은행도 7월 인하가 수월할 것이기 때문에 국고 금리도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의 박스권을 뚫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밀리면 사겠다는 쪽이 마음이 급해질 거 같다"며 "3월이면 수급상 계절적 약세가 나올 타이밍인데, 대체로 견조한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3년 국채선물을 강하게 매도했던 외국인들이 FOMC 이후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채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 요소이기는 했지만 미국 채권시장은 과도하게 강세 반응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시장의 경우 다소 약한 강세스티프닝이 나타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3년물은 3bp, 10년물은 1bp 정도 강세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간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유지하면서도, 내년과 내후년 금리 전망치는 상향해 더 느린 속도로 금리가 내려갈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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