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둘기파적 기조가 다시 한번 확인된 후 국채금리가 하방으로 방향을 조금 더 두껍게 잡는 모습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20bp 하락한 4.22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20bp 내린 4.60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90bp 떨어진 4.39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36.5bp에서 -38.5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가격에 영향을 줄 만한 지표와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이번주 FOMC 회의로 촉발된 '롱심리'가 채권시장을 움직였다.

이번 FOMC에서 위원들이 올해 3회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채권시장은 안도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올해 언젠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점도 안도감을 더해줬다.

이날 하락으로 10년물 금리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금리는 2월 초 이후 4.00~4.30% 사이의 박스권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번 하락세에 박스권을 하향 돌파하며 4%를 밑돌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200일 가격이동평균선에 도달했다. 200일선은 통상 장기 투자 심리선으로 여겨진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다시 미국 경기의 연착륙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선을 돌리면서 10년물 금리는 연말에 3.5%까지 내려갈 것으로 우리는 보고 있다"며 "이는 올해 총 수익이 9.3%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식을 우려하는 시선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게 나오는데도 파월 의장이 의아할 정도로 기준금리 인하에 '집착'하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들이다.

CIBC브라이빗웰스US의 데이비드 도나비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틀린 것으로 판명이 나면 시장의 반발(rebel)을 사게 될 것"이라며 "시장의 모든 이목은 향후 몇 달간의 물가상승률 지표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인식이 제대로 잡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 주 발표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해부할 것"이라며 "파월의 인식이 틀렸다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는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연준과 파월의 인플레이션 인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서머스는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건전한 상태를 고려할 때 연준의 행보가 당황스럽다며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한 느낌이지만 왜 그러는지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3월 FOMC 결정 후 파월 의장이 물가에 대해 인식이 안일하다며 물가 전망치를 높이면서 금리인하를 예고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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