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도비시하게 해석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두고 미국 거대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의 투자 성과는 엇갈렸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중단기 국채를 대거 보유한 MS의 투자 성과는 개선된 반면에 단기물을 주로 보유한 엔비디아는 큰 과실을 누리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 국채 2년 금리는 FOMC 결과가 나온 당일(3월 20일) 8.10bp 하락했다. 점도표에서 3회 인하 전망이 유지되면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MS는 작년 말 기준 519억3천800만 달러(약 69조 원)의 미국 국채를 보유했다.

이 중 1년 이상 중단기물은 510억9천200만 달러로 99.4%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68조6천억 원 규모다. MS가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연간보고서(FORM 10-K)를 참고한 결과다.

지난 2022년 6월 말만 해도 미 국채 중 1년 이하 투자 비중이 96% 수준에 달했으나 MS는 점차 단기를 줄이고 1년 이상 구간의 비중을 늘렸다. 연준 피벗 전망과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이 녹아들었다고 보는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보유 미 국채의 듀레이션은 명시돼 있지 않다.

다만 회사채를 포함한 모든 채권의 듀레이션을 보면 1~5년 만기인 채권의 비중이 63%, 1년 이하는 24%, 5~10년이 12%, 10년 이상은 1.79%를 나타냈다.

대략 2년 듀레이션을 가정하면 FOMC 이후 금리 하락에 미 국채에서 1천100억 원 수준 평가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5년 듀레이션을 가정하면 평가익은 대략 2천억 원 중후반대 수준이다. 어림잡아 천억 원대 미실현 평가익이 예상되는 셈이다.

다만 그간 손실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MS는 1년 이상 만기 미 국채에서 28억4천만달러(약 3조8천억원)의 미실현 평가손(지난해 말 기준)을 기록했다.

다른 빅테크 기업인 엔비디아의 경우 FOMC발(發)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투자 성과 개선이 상대적으로 미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는 95억2천400만달러(2024년 1월28일 기준, 약 12조7천억 원)의 미 국채를 보유했는데 1년 이하 단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채를 포함해 전체 채권 투자 규모 중 1년 이하 단기 비중은 63.4%를 나타냈다.

규모 자체가 작은 데다 대다수가 짧은 듀레이션에 집중된 영향에 평가익은 크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연준의 향후 행보에 따라 MS의 채권 투자 성과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금리인하 민감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2년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MS 연간보고서 중 일부
MS 홈페이지

hwroh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