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증권사 주주총회에서 일부 우려가 제기된 사외이사 후보가 모두 선임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정용선 이사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고, DB금융투자의 황영기 이사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됐다. 교보증권의 이중효 이사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일각에선 세 후보가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미래에셋증권이 상정한 정용선 이사 재선임을 반대하며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부당한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이력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법무법인 화우 고문 등을 지낸 정용선 이사는 2019년 5월부터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중 금호석유화학 사외이사(2019년~2022년 3월)를 겸직했다. 정 이사가 금호석유화학 사외이사로 근무하던 중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자사주를 지배권 방어에 사용하며 주주가치를 침해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정 이사가 해당 이사회 결의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정용선 이사는 74%대의 찬성률로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를 다시 맡게 됐다. 다른 사외이사 선임의 건 찬성률이 90% 후반이었던 점과 대비된다.

DB금융투자의 감사위원 사외이사인 황영기 이사에 관해서는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됐다. 황 이사가 증권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자산운용사의 이사를 겸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 이사는 현재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기존에는 KB금융지주 회장·우리금융지주 회장·삼성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교보증권 이사회의 이중효 사외이사에 관해서는 독립성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이중효 후보가 계열사인 교보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재직한 데다 교보교육재단의 이사장도 지냈기 때문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계열사 임직원으로 재직했던 인물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이중효 이사 선임 의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사외이사라는 용어부터가 잘못됐다"며 "미국에서는 독립이사(independent director)라고 부르며 독립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송재용 서울대 교수, 이젬마 경희대 교수, 석준희 고려대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DB금융투자는 한봉희 아주대 교수, 이은태 전 금감원 부원장보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교보증권은 이찬우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윤예준 전 조은저축은행 대표, 황성식 전 신도리코 대표, 이상호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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