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노요빈 기자 = 신한은행이 글로벌 금융중심지 런던은 물론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많은 인도와 베트남 지점에 대해서도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런던과 인도 지점에 대해 RFI 등록을 신청했으며 이르면 4월 중에 정부의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베트남 지점도 RFI 등록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정식 시행을 앞두고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국민은행(런던, 싱가포르)과 하나은행(런던)이 먼저 해외 지점에 대해 RFI 등록을 완료했다.

해외 금융기관은 런던을 포함해 홍콩과 파리, 프랑크푸르트, 뉴욕 등 주요 금융거점의 지점을 RFI로 등록했다. 주로 외환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글로벌 금융중심지가 대상이다.

글로벌 금융거점과는 거리가 먼 인도와 베트남 지점에 대해 RFI 등록을 추진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신한은행이 기존에 현지 구축해 놓은 외환 비즈니스의 경쟁력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통해 해외 지점에서도 달러-원 거래가 가능해지고 제약이 줄어들면서 이전보다 더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원화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은 신한은행 S&T 센터 딜링룸이 가장 먼저 해외로 진출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6년 국내 은행 중에는 최초로 인도 뭄바이에 S&T 센터 산하 글로벌트레이딩 센터(GTC)를 출범해 현지에서 수출 기업 등을 대상으로 환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해왔다.

2017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두 번째 해외 트레이딩 센터를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두 지점에 FX트레이딩 인력을 마련해두고 있으며,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도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국내 지사들이 많이 나가 있다. 베트남 지점은 국내 진출 은행 중에 신한은행이 가장 크고 해외 진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런던이나 싱가포르보다는 비즈니스 할 먹거리가 많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FX스와프나 선물환 거래 등에서 제한이 있었는데 (RFI 등록을 통해) 원화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 등 업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이미 인도와 베트남 지점에서 e-FX 은행용 플랫폼을 같이 쓰면서 대고객에도 개방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런던에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데스크를 설립했고, 이르면 5월 외환딜러를 파견해 FX트레이딩 데스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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