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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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삼성 금융계열사 내 삼성증권의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그룹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 운영 분담금을 3년 새 3배 가까이 늘렸다. 이에 3사(생명·화재·증권)의 분담금 비중에서도 삼성증권이 차지하는 부분이 47%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박종문 신임 대표 또한 모니모를 만든 금융 경쟁력제고 TF 출신이다. 증권 이동 후 금융 계열사 간 긴밀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삼성증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 이사회는 지난 12월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통합 플랫폼 모니모에 대한 계열사 간 거래 및 비용 계획을 승인했다.

삼성증권의 모니모 분담 비용은 지난 2021년 당시만 해도 74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연말께 통합플랫폼 구축 및 운영 분담 비용으로 올해 269억원을 사용할 수 있다고 의결했다. 3년 새 통합 플랫폼에 사용하는 비용을 3배 이상 늘린 셈이다.

또한 지난해 말 결정된 분담금은 7월께 정했던 193억원의 분담금보다도 40%가량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분담금은 9%가량 줄었으며, 삼성화재는 10% 늘렸다. 주요 계열사 3사 모두 200억원대 후반으로 분담금 비용의 규모를 맞췄다.

아울러 삼성증권의 신임 대표로 선임된 박종문 대표 또한 모니모를 만든 '삼성금융경쟁력TF' 출신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박종문 신임 대표가 삼성증권을 이끌게 된 것처럼 삼성의 금융 계열사 간 연쇄 이동이 두드러졌다. 인사를 통해 그룹 내 금융컨트롤타워의 역할을 강조한 셈이다.

삼성은 지난 2017년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사업지원·금융경쟁력제고·EPC경쟁력 강화 TF를 삼각편대로 세웠다. 박종문 사장은 당시 금융경쟁력제고TF를 맡아 이끌어 왔던 인물로, 그룹 내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금융경쟁력제고 TF는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와 긴밀히 소통하며 금융 계열사 전반을 관리해왔다. 통합 플랫폼 모니모 또한 그의 손을 거쳤다. 인사에 이어 모니모의 성장에도 드라이브를 걸면서, 삼성 금융 계열사가 각 회사를 넘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의 CFO인 박준규 부사장 또한 삼성생명 출신이다. 삼성증권의 'C레벨'인 키맨이 모두 계열사에서 이동해 온 셈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최근 모니모에 참여할 은행 협력사를 구하고 있다.

은행이 없는 계열사 생태계 상, 제휴사를 통해 앱의 생태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모니모의 활용법을 늘리면서 삼성증권 또한 이를 통한 고객 유입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 또한 모니모를 통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모니모가 제공하는 리워드인 '젤리'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으며, 삼성증권은 해당 앱에 환매조건부채권(RP)·채권매매 등 특판 상품도 오픈하며 고객을 모으고 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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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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