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고 시장금리가 박스권에 갇히자 참가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콜옵션이 달린 MBS를 매수하는 등 수익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관측된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콜옵션이 달린 MBS는 전일 400억 원 거래됐다.

대상은 올해 6월 만기 도래하는 MBS2017-14(1-5)와 2025년 3월 만기인 MBS2018-6(1-5)로 각각 200억 원 규모다.

MBS2017-14(1-5)는 전일 민평금리(3사 평균)보다 8.2bp 높은 3.639%, MBS2018-6(1-5)의 경우 11.6bp 높은 3.771%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콜옵션 달린 MBS가 대규모로 거래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최근 거래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주춤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금리가 내리면 종전 보금자리론의 상환 가능성은 커진다. 기존에 대출받았던 가계가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면서 종전 대출을 상환해서다.

이처럼 보금자리론이 조기 상환될 경우 MBS에 딸린 콜옵션이 행사할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 주금공은 보금자리론 대출 등 정책 모기지를 시행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MBS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다.

대신 이런 불리한 조건을 감안해 콜옵션이 있는 MBS의 금리는 높게 형성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축소되면 콜옵션의 행사 가능성은 작아지고 기존 높은 금리를 받는 투자자는 이득을 볼 수 있다.

최근 국고 3년 등 중단기 금리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투자 대안으로 부각된 셈이다. 시장이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선반영한 가운데 연내 추가 인하에 힘을 싣는 요인이 제시되지 않자 변동성은 축소됐다.

조달금리인 레포금리가 국고 3년 금리보다 높은 상황에서 국내 기관들은 롱(매수) 포지션 확대를 주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고 3년 금리는 3.20~3.40% 수준에 갇혀 있다.

주금공이 콜옵션 행사 대신 단기물 발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콜옵션 달린 MBS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주금공은 보금자리론이 조기 상환될 경우 3년 이하 중단기물 발행을 늘리는 방식으로 트랜치 구간에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3월 8일 오전 9시54분 송고한 ''조기상환 모형 고도화'…MBS 짧은 구간 발행 늘어난 이유' 기사 참조)

채권시장의 크레디트 전문가는 "자금 매칭 목적에서 투자하는 보험사 등은 콜옵션 달린 MBS 투자를 꺼리겠지만 여유 자금이 있는 기관은 수익 확보 차원에서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콜 달린 MBS의 쿠폰이 낮은 경우엔 콜옵션이 행사되더라도 투자자들한테 이득이다"며 "콜이 행사 안 되면 만기 보유하면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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